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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장

그런데 용진숙이 떠남과 동시에 용성그룹의 모든 인맥까지 가져갈 줄이야. 그 사람들이 없는 회사는 그저 화려한 껍데기일 뿐 속은 텅 비어있었다. 용태희는 그 말을 듣고도 믿을 수 없어 비서가 건넨 서류를 받아 들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대부분의 계약이 이번 달에 만기 되고 남은 계약금이 있긴 했지만 다 합쳐도 이걸로는 그녀의 구멍을 메울 수가 없었다. 용진숙은 지금 상황을 오래전부터 예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병원에 숨어있었던 건 사람들에게 이젠 늙어서 물러날 때가 되었다는 허상을 심어주기 위함이었고 용태희가 이를 알면 당연히 서둘러 손을 쓸 것이기에 용진숙은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용태희는 그제야 자신이 섣부르게 행동했다는 걸 깨달았고 주변에 용진숙 사람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안 그러면 적어도 용진숙에게 협박할 빌미라도 생길 텐데.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파일을 던지며 불쾌한 표정으로 비서를 바라보았다. “왜 나한테 안 알려줬어?” 비서는 힘없이 말했다. “사모님께서 저한테 하루빨리 어르신 쪽 사람들을 처리하라고 했고 저는 지시대로 했을 뿐입니다.” 용태희는 다른 사람들을 쳐다봤지만 그들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일하러 왔을 뿐 용태희와 용진숙의 개인적인 일에 간섭하지 않았다. 용태희는 이마를 짚으며 그제야 왜 그렇게 용성그룹 일을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었는지 깨달았다. 용진숙은 일부러 그녀에게 착각을 심어주었고 새로 영입한 직원들은 그녀와 친분이 두터운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적시에 조언을 해주지 않았다. 이제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도 그들은 그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할 것이다. 모든 것이 용태희 본인이 너무 서두른 탓이었다. 역시 용진숙은 모든 걸 꿰고 있었지만 용태희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용진숙이 준비됐다면 그녀도 준비하면 그만 아닌가? 그녀는 그동안 많은 돈을 숨겨두며 자신의 길을 닦아왔고 지금이 바로 그 돈을 칼날에 사용할 적기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자리에 앉은 이상 쉽게 내려오지 않을 거다.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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