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3장

신이서는 임산부의 불만을 알아차렸다. 임산부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쉽게 동요했다. 신이서는 이 여인이 금팔찌와 금목걸이를 한 것을 보고 잘사는 집안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신이서가 송서림의 보살핌을 받는 모습을 보고 괜한 생각이 들었나 보다. 신이서는 곧바로 위로를 건넸다. “저희도 휴가 내고 같이 있는 거예요. 월급 깎이면서요. 안 그러면 어떻게 같이 와요? 다들 사는 게 쉽지 않죠. 아이 키우려면 돈도 많이 들고요.” 여성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요즘 아이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긴 하죠.” “네, 아이가 쓰는 것만 해도 적지 않게 들어가는데 낳으면 먹고 입는 것도 다 돈이잖아요. 남편분은 분명 아내와 아이가 고생하는 게 싫어서 일하러 가신 걸 거예요.” 싱긋 웃은 여자의 얼굴에 우울한 기색이 사라졌다. “미안해요, 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죠?” “괜찮아요. 임신하면 원래 감정 기복이 심해서 수다라도 떨면 좋잖아요.” 여자는 신이서를 바라보며 무척 좋은 사람이고 그녀의 말이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어 휴대폰을 꺼내면서 말했다. “엄마들 단톡방에 들어오지 않을래요? 육아 경험도 공유하고 잘 안 쓰는 장난감도 중고로 살 수 있어서 돈도 절약할 수 있어요.” 이 말을 들은 신이서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동의했다. 신이서와 송서림 모두 부모 노릇은 처음이었고 그녀의 모친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도와줄 수가 없었다. 전수미 역시 이미 자기 일로 바쁜 사람이었기 때문에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전수미가 베이비시터를 찾아주겠다고 했지만 신이서는 그래도 아이는 부모가 직접 키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단톡방에 들어갔고 여자는 방장이었는데 새 멤버인 신이서를 소개했고 신이서는 인사를 나눈 후 채팅방의 요구사항에 따라 이름과 임신 주기를 적어넣었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가진 걸 보며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좋은 아기용품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신이서가 하마터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