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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장

호르몬 불균형 때문인지 신이서는 가끔 뭘 먹을 때면 죄책감을 느끼는데 송서림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 못해 우울해하지 않도록 옆에서 격려해 줘서 좋았다. 임신하지 않았다면 임산부의 기분이 이렇게 중요하단 것도 몰랐을 거다. 이러니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지. 가끔은 이유도 없이 우울하고 갑자기 한 번도 먹은 적 없던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자제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참을 수 없었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줄곧 송서림에게는 말하지 않다가 혼자 미쳐버릴 뻔했다. 다행히 송서림이 먼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녀와 얘기를 나누면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함께 해주면서 서서히 회복되었다. 이젠 어떤 일들은 말하지 않아도 송서림이 먼저 알아서 해줬고 그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전에는 차갑고 고고한 냉미남이었던 걸 떠올리자 신이서는 웃음이 났다. “왜 웃어?” 송서림은 그녀와 유정인을 번갈아 바라보았고 유정인은 그녀가 송성일을 비웃는 줄 알고 이렇게 말했다. “멍청한 송성일이 회사가 나서기 전에 자기가 먼저 입장을 냈어요.” “별로 놀랍지도 않네요. 원하는 게 많은데 무엇 하나 당당하게 얻지 않죠. 제대로 하는 일 없이 비뚤어지기만 했죠.” 송서림이 이렇게 말하자 유정인은 이상함을 느끼고 다가갔다. “송서림 씨, 혹시 내부 정보 알고 있어요? 좀 공유하죠?” “몰라요.” 송서림은 얼굴을 찡그렸다. “모른다고요? 그럼 그 사람들이 비뚤어진 걸 어떻게 알아요?” 유정인이 묻자 송서림이 답했다. “분석했죠.” 유정인이 계속 물어볼까 봐 신이서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웃었다. “전에 그렇게 많은 스캔들이 있었는데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죠.” 유정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고 대신 송서림이 무슨 생각을 하는 듯 신이서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신이서는 잠시 멈칫했다. ‘내가 말실수 한 건가? 그런 건 없는 것 같은데?’ 신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에 웃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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