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8장

그 말에 송성일은 두 손을 꽉 말아쥐었다. ‘안 돼. 이대로 얘랑 사이가 틀어지면 그때는 정말 비즈니스적인 관계밖에 안 돼.’ 만약 용도연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송성일은 용성 그룹 일에 끼어들지조차 못하게 될 것이다. 송성일은 생각을 마친 후 이내 목소리 톤을 낮췄다. “여보, 화났어?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그런데 아무리 화 나도 첫날밤은 치러야지.” 송성일은 자기가 여자들에게 먹히는 얼굴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 용도연에게 은근한 눈빛을 보냈다. 이에 용도연은 잠깐 망설이는듯하더니 이내 다시 송성일을 거절했다. “첫날밤이라고 꼭 그걸 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 “도연아, 부부 사이에는 적당한 스킨십이 필요해.” 송성일은 그녀의 거절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차피 용도연도 결국에는 다른 여자들처럼 나중에는 순응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송성일이 용도연의 허리를 감싸려는 찰나 방문이 열리더니 경호원 두 명이 성큼성큼 다가와 송성일의 팔을 잡았다. 이에 송성일이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뭐야?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용도연은 벙찐 송성일의 얼굴을 보며 풉 하고 웃었다. “내가 정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 집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해? 만약 네가 날 건드리면 오늘 네가 만났던 회장님들과의 연락은 다 끊어지게 될 거야.” 그 말에 송성일이 이를 바득바득 깨물었다. “뭐? 용도연, 너 나랑 결혼했어. 그런데 너한테 손대지 말라고? 너는 대체 결혼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 말에 용도연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웃었다. “송성일, 너는 내가 바보 등신으로 보여? 네가 이러는 거 다 나 임신시키려고 이러는 거잖아. 네 옆에 묶어두려고. 정말 야만스럽기 짝이 없어. 이 기회에 확실하게 얘기할게. 너랑 나 사이에 아이는 없을 거야. 우리는 말하자면 비즈니스 관계인 거지. 네가 앞으로 내 말에 잘 협조하면 송씨 가문에는 오늘과 같은 거물들을 많이 소개해줄 거야. 물론 네가 협조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무슨 수를 써서든 네가 협조하게 만들 거니까. 아, 혹시 몰라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