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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장

결혼식 날. 방송국에서는 아침 해가 밝기 전부터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네티즌들도 아침 일찍 라이브를 켜놓고 결혼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용씨 가문과 송씨 가문 모두 이름 있는 가문이라 큰 화제가 되었다. 용도연과 송성일의 결혼식은 단순한 결혼식이 아니라 두 가문이 결탁하는 의식이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 송성일을 우습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태도를 180도 바꿔 이제는 하나같이 송성일을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열애설이 난 뒤 얼마 안 가 바로 결혼에 골인했으니까. 송성일은 여론이 바뀐 것을 보며 콧대를 한껏 세웠다. 용도연과의 결혼으로 송성일은 그간 잃어버렸던 신임을 다시금 얻게 되었다. 용씨 가문과 혼인을 맺은 건 송씨 가문에 있어 호재가 아닐 수 없었다. 송성일은 경영이나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은 떨어졌지만 여자를 고르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다. 한편 신이서는 잠에서 깬 후 바로 메이크업부터 했다. 임신해서 그런지 모든 게 다 나른했다. 하지만 유독 피부만큼은 좋았다. 이에 신이서가 송서림에게 임신 중에 피부가 유독 더 좋아 보이면 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자 송서림이 크게 웃었다. 그러고는 잘됐다며 자기도 딸을 원한다고 했다. 신이서는 송서림처럼 큰 가문의 남자들은 남자아이를 더 선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송서림은 진심으로 딸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아이를 대놓고 싫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아들이면 어떡하냐는 말에 갑자기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말수도 확 줄어들었다. 이에 신이서는 괜히 송서림의 가정사를 건드린 것 같아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사실 신이서는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성별 따위 아무래도 좋았다. 성별과 상관없이 송서림과의 아이는 무조건 예쁠 테니까. 신이서는 화장한 얼굴을 한번 체크하고는 옷장을 열어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은 하객들이 많이 올 테니 괜히 주목받고 싶지 않아 무난한 색의 원피스로 골랐다. 옷을 다 갈아입고 거실로 나오자 송서림이 정장을 입은 채 넥타이를 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송서림은 평소에도 잘 생겼지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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