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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장

“없을 거예요. 봐봐요.” 신이서는 도혜지의 위치 정보를 유정인에게 보여주었다. “다음 역에서 내려요. 혜지 씨도 나한테 문자 보냈어요. 그러니 괜찮을 거예요.” “그냥 왠지 모르게 심장이 떨려요. 아무리 생각해도 왜 우리한테 이런 일이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아요.” “정인 씨, 괜한 생각 하지 말아요. 어쩌면 혜지 씨랑 정인 씨 탓이 아닐 수도 있어요.” 신이서가 위로를 건넸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유정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게 밖의 상황을 살폈다. 신이서는 하나라도 놓칠세라 지하철역 출구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다행히 퇴근 시간이 아니라 이 역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잠시 후 뒤쪽을 힐끔거리다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도혜지를 발견했다. 도혜지는 재빨리 택시에 탑승했다. 도혜지의 뒤로 검은 재킷을 입은 한 남자가 모자를 쓴 채 따라 나왔다. 하지만 좌우를 경계하는 모습이 바로 신이서의 시선을 끌었다. 게다가 송서림의 표정을 봐도 이 남자가 매우 수상쩍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신이서는 유정인을 툭툭 쳤다. “빨리 가요. 저 사람이에요. 얼른 차에 타요.” 유정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알았어요. 가요.” 그녀들이 먼저 차에 탔고 뒤이어 송서림과 이광희도 차에 올라탔다. 그들은 도혜지와 그 남자가 탄 택시를 쫓아갔다. 잠시 후 나란히 도혜지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도혜지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녀의 이런 모습에 미행하던 남자는 경계심을 풀었다. 요즘 도혜지를 쫓아다녀서 도혜지의 멘탈이 무너졌기에 이때 움직이면 꼭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빠른 걸음으로 도혜지를 따라갔다. 도혜지가 아파트 현관문을 들어가던 그때 남자는 뒤에서 도혜지를 덥석 잡았다. “움직이지 마. 함부로 움직였다간 내 손에 죽는 수가 있어.” “알았어요... 당신 누구예요?” 도혜지는 화들짝 놀라며 키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주워.” 남자의 명령에도 도혜지는 꿈쩍도 하질 못했다. “손... 손...” 남자가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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