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9장
남자가 거세게 반응했다.
“누구냐고요? 난 도혜지랑 임시후의 채권자예요. 지금 임시후가 연락이 안 돼서 도혜지를 찾아온 거고. 근데 도혜지가 이렇게 경계심이 심할 줄은 나도 몰랐다고요.”
도혜지가 화들짝 놀랐다.
“채권자? 그럴 리가 없어요. 나랑 임시후 이미 이혼했고 재산과 채무도 정확히 다 나눴어요. 난 당신이 누군지 아예 몰라요.”
“말했잖아요. 다른 사람이 빚을 나한테로 돌렸다고요. 그 돈을 받으려면 당신을 찾아오는 수밖에 없어요.”
도혜지는 남자의 말을 믿었다. 왜냐하면 빚을 떠넘긴 게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와 임시후가 빚을 갚을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하여 빚을 어느 정도 깎아서 다른 사람에게 넘겼을 수도 있었다.
사실 불법이지만 사채업자들은 이런 일을 자주 했다. 눈앞의 이 남자는 얼굴도 흉악하게 생겨서 그쪽 바닥 사람일 가능성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돈이라면 목숨도 마다하지 않았고 어떻게든 돈을 받아냈다.
도혜지는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았다. 이런 사람들에게 걸리면 절대 편하게 살 수가 없었다.
그녀가 비틀거리며 넘어지려 하자 신이서와 유정인이 재빨리 부축했다. 신이서는 남자를 빤히 관찰했다.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하여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시 자세하게 살피다가 남자의 손에서 시선이 멈췄다.
“잠깐.”
신이서는 그들의 대화를 가로채고 남자의 손을 가리켰다.
“저 사람 손에 굳은살이 있어요.”
“맨날 빚을 받으러 다니니까 당연히 굳은살이 있죠.”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아니에요. 그 위치에 굳은살이 생겼다는 건 펜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란 뜻이에요. 진짜 맨날 주먹질하는 사람이라면 왜 손바닥에 굳은살이 없어요?”
이광희가 남자의 손을 보려 하자 남자는 제 발 저린 나머지 손바닥을 펼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광희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던 남자는 결국 손바닥을 보여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손바닥이 어찌나 하얗고 매끄러운지 누가 봐도 주먹질을 자주 하는 사람 같진 않았다.
이광희가 물었다.
“당신 대체 누구예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