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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장

도혜지가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누가 날 미행하고 있어요.” 그 소리에 유정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창밖을 두리번거렸지만 밖에는 수상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 유정인이 물었다. “확실해요?” 도혜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주 내내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난 내가 괜한 생각한 줄 알았는데 점점 갈수록 확실해지는 거예요. 임시후가 자꾸 따라다녀서 어떤 느낌인지 바로 알 수 있거든요. 오늘 여기로 오는 길에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사람이 많은 틈에 숨었는데 돌아보니까 진짜 어떤 사람이 두리번거리면서 날 찾고 있는 거예요.” 유정인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신고해요, 그럼.” 도혜지가 달리 방법이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근데 증거가 없어요. 누가 미행한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사람이 많을 때였거든요. 만약 진짜 그냥 나를 조금 더 힐끔거린 거라면요? 그럼 오히려 상대의 경계심만 더 높이잖아요.” 유정인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다시 자리에 앉았다. 신이서는 도혜지를 옆에 앉히고 위로했다. “일단 진정하고 천천히 얘기해요.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도혜지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뭐가요?” 신이서가 유정인을 가리켰다. “요즘 정인 씨도 미행당했대요. 방금도 그 얘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시간도 마침 다 이번 주예요.” “뭐라고요? 어떻게 이런 일이. 정인 언니, 그 사람 얼굴 봤어요?” 도혜지가 물었다. “아니요. 광희 씨가 그러는데 여자라고 하더라고요.” 유정인의 대답에 도혜지가 화들짝 놀랐다. “날 미행한 사람은 남자였어요. 키가 커서 내가 쉽게 발견했거든요.” “남자든 여자든 중요하지 않아요. 이런 일은 절대 직접 나서지 않으니까. 두 사람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아무래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신이서가 분석했다. “대체 누굴까요?” 도혜지가 답답해하며 물었다. “아 참, 혜지 씨, 언제부터 혜지 씨를 미행하던가요?” 신이서가 물었다. “퇴근한 후예요.” “아침에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상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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