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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장

퇴근 후 유정인은 신이서의 옆에 서서 기다렸다. 신이서는 책상 위에 놓인 과일, 우유, 견과류, 그리고 간식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누가 보면 슈퍼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이게 다 송서림이 준 거라는 걸 상상이나 했겠는가? 신이서가 배가 고플까 봐 계속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다. 유정인이 웃으며 말했다. “행복한 줄 알아요. 남편이 시간 맞춰서 챙겨준다는 건 검색해봤다는 거잖아요. 언제 과일을 먹어야 하고 언제 견과류를 먹어야 하는지 말이에요.” “난 살찔까 봐 그러죠.” 신이서도 대부분의 임신한 여자들처럼 살이 많이 찔까 봐 걱정했다. “이건 다 영양을 보충하는 음식이라서 시간 맞춰 적당하게 먹으면 살 안 쪄요. 그러니까 자꾸 걱정하지 말아요. 괜한 걱정 했다가 애가 안 예쁘면 어떡해요.” “알았어요. 가요.” 신이서가 봉지를 들자 유정인이 들겠다고 했다. “내가 들어줄게요. 서림 씨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유정인의 말에 신이서는 웃으면서 유정인과 함께 회사 문 앞으로 걸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송서림이 기다리고 있었다. 신이서가 오늘 다른 약속이 없다고 해도 항상 이 자리에서 기다렸다. 송서림은 자연스럽게 봉지를 받고 당부했다. “밥 다 먹으면 문자해. 데리러 갈게.” “알았어요. 아 참, 꽃을 샀는데 차에 뒀어요. 이따가 엄마 집에 가서 밥 먹을 때 엄마한테 가져다줘요.” “알았어. 조심해서 가.” 송서림은 걱정되는지 또 한 번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유정인이 웃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식당이 그리 멀지도 않고 환경도 좋아요.” 송서림이 말했다. “알아요. 검색해봤어요.” 송서림이 미리 검색까지 해봤다는 소리에 신이서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그는 두 사람을 식당 앞까지 데려다준 후 가기 전에 또 당부했다. 신이서는 귀에 딱지가 앉을 것 같아 유정인을 끌고 재빨리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도혜지가 예약한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았다. 신이서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정인 씨, 요즘 계속 광희 씨랑 출퇴근 같이하던데 혹시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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