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4장
서수란이 웃으면서 말했다.
“단칼에 거절하지 않은 거 보면 아직 기회는 있나 보네.”
“엄마, 그런 소리 하지 말아요, 좀.”
유정인은 곧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서수란은 밖을 내다보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부모가 하는 모든 것은 다 자식을 위한 거라고 했다. 평범한 어머니인 그녀는 당연히 딸이 잘살기만을 바랐다.
유정인은 누군가가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광희가 매일 데리러 오고 또 집까지 데려다줘서 무척이나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부모에게도 밖에 함부로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걱정되는 일이 하나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어젯밤에 또 밤새 기침했는데 의사가 한동안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병이 악화되자 유정인은 저도 모르게 불안감이 밀려왔다.
유정인은 너무도 후회되었다. 5년 동안 대체 무엇에 홀렸는지 기어코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가정주부를 하면서 눈치까지 봤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가진 거라곤 일전 한 푼도 없었다.
지금 아버지가 아픈 데도 돈도 얼마 주지 못했고 옆에서 돌봐줄 시간도 없었다.
이광희는 유정인의 수심 가득한 얼굴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요? 왜 그렇게 넋이 나가 있어요?”
유정인이 고개를 내저었지만 이광희가 또 물었다.
“얘기해 봐요. 방법이라도 생각해줄 수 있잖아요.”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아빠 폐가 안 좋아서 검사해 보니까 과로에 바이러스 감염이래요. 한동안 치료받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낫질 않아요. 서울의 유명한 교수님께 진료받고 싶어도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하고요. 그사이에 더 나빠질까 봐 걱정이에요.”
그녀의 말에 이광희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정인 씨 아버님 지금 상태가 어때요?”
“밤만 되면 기침이 엄청 심해져요. 내가 듣고 걱정할까 봐 아빠가 일부러 기침을 참고 있더라고요.”
“조급해하지 말아요. 내가 물어봐 줄게요.”
“네?”
유정인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서울 사람이라는 거 잊었어요? 우리 친척 중에 병원에 다니는 친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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