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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장

그 소리를 듣고 신이서가 고개를 돌려보니 문 앞에서 엿보는 사람이 몇 명 있었다. 그 중 두 명은 옷차림으로 보아 프런트 직원인 것 같았다. 이 많은 남자 중에서 유일한 두 명의 여직원이다. 두 사람은 흥미롭게 듣고 있던 터라 이태현이 다가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때 이태현이 엄숙하게 말했다. "뭐 하는 거야? 할 일 없어?" 프런트 직원은 너무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더니 이태현을 보자마자 얼른 물러났다. 그 중 한 명의 프런트 직원이 손가락으로 안을 가리켰다. "이 부장님, 서 비서님의 사랑이 왔어요." 그 말에 이태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헛소리야?" 그러자 프런트 직원이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왜 헛소리예요? 방금 커피를 가져갈 때 보니 화성 그룹의 여직원이 서 비서님을 보더니 눈을 번쩍이던데요. 게다가 남몰래 셔츠 단추까지 풀더라고요. 그..." 프런트 직원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슴을 보더니 조금 부끄러워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신이서는 그 말을 듣자마자 김유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김유진이 아무리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어떻게 장소를 막론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 이렇게 중요한 미팅에서 감히 그런 행동을 할 리가 있을까? 게다가 주 팀장도 같이 있을 건데 왜 제지를 하지 않은 걸까? 신이서가 의아하던 그때 다른 프런트 직원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 부장님, 화성 그룹의 직원이 아주 이상해 보이던데요. 그 주 팀장이라는 사람은 서 비서님의 몸에 붙을 정도로 아부하고 있어요." 이태현은 휴게실을 힐끔 보더니 난감한 얼굴로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상황이 조금 이상한 것 같았다. 신이서는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휴게실을 바라보더니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평소 엄격한 주 팀장은 헤벌쭉 웃으며 서 비서에게 차를 대접하고 있다. 서 비서의 왼쪽에는 미인계를 담당하는 김유진이 앉아있고 오른쪽에는 아부하는 주 팀장이 있다. 그 시각 서 비서는 난처한 얼굴로 왼쪽을 피하고 오른쪽을 피하는 것이 아주 웃겼다. 하지만 서 비서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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