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1장
신이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송서림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송서림이 왜 경찰에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알고 보니 박스를 가져오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경찰에게마저 숨기는 건 좀 이상하긴 했다.
“근데 경찰한테까지 숨길 이유는 없지 않나요?”
“그럼 네 친어머니는 왜 바로 경찰서에 찾아가지 않았을까?”
송서림이 되물었다. 신이서가 말문이 막히자 송서림이 위로했다.
“쪽지를 너한테까지 무사히 전할 자신이 있었다는 건 눈앞의 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야.”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걱정하는 마음은 여전했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수상쩍을까요? 아무리 봐도 일반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일반 사람이 아니면 어떡할 거야?”
송서림이 떠보듯 물었다. 신이서는 잠깐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피식 웃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가정 형편이 좋다면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정신병원에도 들어가고 찾는 가족도 없다는 게 말이 돼요? 이것만 봐도 일반인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어쩌면 뜨거운 감자 같은 존재일 수도 있고요.”
“너...”
“왜 그래요? 내 말이 틀렸어요?”
“아니. 찾은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송서림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신이서에게 친어머니의 신분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건 조금 불가능해 보였다.
두 사람은 영유아용품을 다시 박스 안에 넣었다. 신이서는 조금 전 포장을 뜯다가 이 물건들이 전부 그녀가 매장에서 마음에 들어 했던 물건이라는 걸 발견했다.
그 여자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샀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날 엄청 신경 쓰고 있단 말이겠지?’
신이서는 기분이 훨씬 홀가분해진 것 같았다.
정리를 마친 후 송서림은 신이서에게 샤워하라고 했다. 문이 닫히자 송서림은 쪽지를 찍어서 전수미에게 보냈다.
전수미에게서 곧장 전화가 걸려왔고 송서림은 베란다에서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 봤어요?”
“희수야, 희수 맞아. 걔 글씨는 예전에 어르신이 거금을 들여 선생님을 구해서 가르친 거야. 우리가 얼마나 부러워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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