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8장
송서림은 신이서의 손을 잡고 전수미와 함께 병실로 들어갔다.
간호사가 병실을 나간 후 용진숙은 의사 말대로 금방 의식을 차렸다.
신이서는 걱정되는 마음에 빠르게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어르신, 괜찮으세요?”
용진숙은 아직 비몽사몽한 상태였고 그런 와중에 용희수와 똑 닮은 얼굴이 앞에 있자 그대로 신이서의 손을 꽉 잡았다.
“희수야!”
“어르신...”
신이서는 이대로 아니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조금만 더 가만히 있어야 하는지 몰라 난감해했다.
그러자 그때 전수미가 다가와 가볍게 두 사람을 떨어트린 후 용진숙을 조심스럽게 부축하며 말했다.
“어르신, 이제 좀 괜찮아지셨어요?”
익숙한 목소리에 용진숙은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신이서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송서림은 잠시 생각하더니 신이서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이서야, 밖에서 뭐 먹을 것 좀 사다 줄래? 어르신 시장하시겠다.”
그 말에 신이서는 아까 의사가 한 말을 떠올리고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막 깨어났는데 제 딸과 비슷한 얼굴의 여자가 자꾸 앞에 서 있으면 상태가 더 악화할 수 있으니까.
“알겠어요.”
송서림은 신이서가 멀리 간 것을 확인한 후 다시 병상 옆으로 돌아왔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용진숙이 물었다.
“너 갑자기 왜 그러니? 이서를 혼자 보내는 게 이상하구나.”
“역시 할머니세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더는 숨길 필요 없을 것 같아서요.”
그 말에 용진숙은 전수미와 송서림을 번갈아 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래?”
송서림이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용진숙에게 건네주었다.
“할머니, 이 물건 낯익지 않으세요?”
그 말에 용진숙은 상자 안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눈이 동그랗게 커지더니 손을 덜덜 떨었다.
“이건... 이건 우리 희수 물건이잖아! 희수가 제일 좋아했던 귀걸이야.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하고 다녔어. 그런데 이게 왜 너한테 있어?”
용진숙이 고개를 들어 송서림을 빤히 바라보았다.
“할머니, 흥분하지 마시고 저와 어머니가 하는 얘기를 잘 들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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