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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장

“그래.” “엄마, 절대 실수해서는 안 돼요.” 송성일이 당부했다. “알아, 나도. 이젠 나한테는 너밖에 없어. 지산 그룹이 네 손에 들어와야 마음을 놓을 수 있어.” “네.” 두 사람은 얘기를 마친 후 헤어졌다. ... 다음날, 전수미는 낯선 번호로 온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만납시다. 할 얘기 있어요.] 전수미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누구시죠?” 김현영의 오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예요. 오랜만이에요. 요즘도 우리 남편이랑 연락한다면서요?” “사모님? 남편이라면 어느 남편 말이죠? 송 대표님 아니면 스캔들 그분?” “당신... 할 얘기 있으니까 나와요. 난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김현영이 말했다. “알았어요.” 사실 전수미는 이날이 올 거라는 걸 진작 알고 있었다. 김현영이 무슨 얘기를 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찻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환경이 조용해서 방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김현영이 비싼 옷을 차려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와 달리 전수미는 심플한 검은 롱원피스를 입고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앉아요. 차도 마침 다 됐으니까 마셔봐요.”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왜 카페 놔두고 찻집에 오자고 한 거예요? 커피가 차보다 훨씬 맛있는데.” “풉.” 전수미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했다. ‘사모님 소리를 그렇게 오래 들었는데도 달라진 거라곤 없어.’ 그때 김현영은 어린 나이에 지산 그룹에 인턴으로 들어왔다. 늘 덤벙거렸지만 남자 동료들에게 애교를 부리면서 미안하다고 사과만 하면 모든 걸 쉽게 해결했었다. 전수미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김현영이 일하러 회사에 들어온 게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 하여 송진성에게 인턴이 별로라고 얘기했었다. 김현영이 회사 사람과 어울리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고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눈치도 없었다. 어떤 남자들은 김현영이 치켜세우고 우러러보니까 좋아했지만 여자라면 여우 같은 속셈이 있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 그런데 송진성은 겉으로는 알겠다고 했지만 그에게도 이런 수단이 통했다. 게다가 김현영의 목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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