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5장
신이서는 조금 더 세세하게 방 곳곳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서림 씨.”
그녀의 부름에 송서림이 바로 옆으로 다가왔다.
“옷 개는 방법이 독특한데 무슨 강박증 같은 게 있었던 거 아닐까요?”
송서림은 옷장 서랍을 한번 훑어보더니 기이한 표정을 기었다.
이에 신이서가 그를 보며 물었다.
“왜 그래요? 왜 그런 표정이에요?”
“이런 방식은 절대 흔한 방식이 아니야.”
“어디서 본 적 있어요?”
“이건 재벌가 도우미들이 자주 쓰는 방법이야. 이렇게 개면 더 깔끔해 보이고 주름도 덜 가거든. 하나도 아니고 거의 다 이렇게 개어 있네.”
송서림이 옷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말했다.
“그럼 재벌가의 도우미였다는 말이에요?”
신이서의 추측에 송서림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만약 도우미였으면 옷을 비싼 것들과 조금 덜 비싼 것들도 더 깔끔하게 분류해 놨겠지. 그런데 너의 어머니는 그저 개는 방법만 알고 있을 뿐 옷 퀄리티에 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여기 있는 옷 중에 비싼 옷이 어디 있다고 그래요? 다 낡아빠진 옷들 같은데.”
신이서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내 생각이 맞다면 여기 있는 옷들은 모두 의사나 간호사들이 입었던 걸 받은 걸 거야. 안 입는 옷들을 환자들에게 나눠줬겠지. 그런데 너희 어머니는 그중에서 괜찮은 재질의 옷만 골라왔어. 엄청 비싼 옷은 아니더라도 절대 저렴한 옷들은 아니야. 너도 한번 만져봐 봐.”
그 말에 신이서가 옷을 만져보자 하나같이 다 부드러웠다. 심지어는 그녀가 산 옷들보다 더 질감이 좋은 것들도 많았다.
“확실히 그러네요.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어떤 게 비싼 옷인지 알고 있다는 거야. 여러 상황으로 종합해볼 때 네어머니는 도우미들이 상주하고 있는 꽤 있는 집안의 딸이었던 것 같아.”
“네? 그 결론은 좀 이상한데요? 도우미라면 모를까, 있는 집안 딸이 왜 이런 곳에 있어요? 그것도 완치됐다면서.”
그건 송서림도 설명하기 어려웠다
“차차 알아봐야겠지. 그보다 또 다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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