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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떠나려는 스승님을 바라보는 장수연의 마음은 걱정으로 가득 찼다. “괜찮아, 그냥 며칠 쉬는 거잖아.” 허남준은 그저 웃었지만 장수연은 침묵했다. 한편으로는 가장 젊고 유능한 의사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병원의 명성이 걸린 문제였기에 양쪽 모두 고려하려면 병원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문석진은 비웃었다. “허 선생이 포기할지 누가 알겠어요. 이렇게 병원을 떠나면 다음에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데.” 오영훈은 얼굴을 찡그리고 강서윤은 헛기침을 했다. “좀 피곤해서 그러는데 나부터 데려다줘.” 문석진은 당황하며 서둘러 상대를 데리고 갔다. 반면 오영훈은 장도화 일행을 흘끗 쳐다보곤 직접 찾아가 문하영의 상태를 살펴본 후 아무 일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했다. “큰 문제는 아니니 천천히 기다리면 돼요.” 말을 마친 오영훈은 허남준에게 눈치를 주었고, 그 모습을 본 허남준은 가장 먼저 문을 나섰다. 장수연이 그를 쫓아갔다. “스승님, 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요. 분명 저 사람들은 스승님을 노리고 온 건데 우린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장수연이 화를 냈지만 허남준은 고개를 돌린 채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원장님은 이미 최선의 결정을 내렸어. 게다가 전에도 휴가를 보낸 적이 있잖아. 마침 요즘 좀 피곤하기도 하고.” 말하던 중 장수연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자 허남준도 멈칫하며 호기심에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서윤이 보였다. 옆에 문석진이 보이지 않자 허남준은 살짝 당황했다. “그쪽이 왜 여기 있어요? 지금 몸으로는 견디지 못해요.” 허남준의 말에 강서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주치의 선생님께서 가시니 제 곁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네요.” 은근슬쩍 놀리는 듯한 강서윤의 말엔 아쉬움이 담겨 있어 그 말을 들은 허남준도 당황하고 장수연마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강서윤은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아직도 그쪽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무의미한 도움은 상대를 더욱 기어오르게 할 뿐이에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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