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당신이 무슨 일이 있다고 그래. 꿍꿍이는 집어치워.”
장도화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긴 했다.
허남준은 가볍게 웃었다.
“당신들이 일부러 짜고 우리 병원의 의료지원을 노리는 건 아닌지 의심되네요.”
말을 마친 허남준이 경계하는 눈빛을 드러내자 장도화는 순식간에 불만을 터뜨렸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 애꿎은 사람들 비난하지 마.”
뭔가 찔리는 게 있는지 장도화는 한층 기세가 꺾인 말투였다.
바로 이때 문석진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들어왔다.
“옆 병실에서 다 들리는데 소리 좀 줄여주면 안 돼요?”
불쾌한 표정으로 들어온 문석진은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늘 이렇게 시끄러워질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말하며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을 훑어보던 그가 궁금한 눈빛을 보냈다.
“사고라도 생겼어요?”
문석진이 궁금해하자 장도화는 구세주를 만난 듯한 표정으로 다가갔다.
“네, 병원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 괴롭혀요.”
장도화가 앞으로 나서서 서둘러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이야기하자 문석진의 입이 놀라서 떡 벌어졌다.
“허 선생, 그런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 누가 봐도 사람 괴롭히는 거잖아요.”
허남준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 말을 들은 장수연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함부로 모함하지 마요. 그쪽은 외부인 말만 듣고 모든 걸 다 파악할 수 있어요?”
장수연의 말이 끝나자 문석진도 불만을 터뜨렸다.
“장 선생님, 함부로 말하지 마요. 이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난 단지 너무 시끄러워서 경고하러 왔을 뿐이에요.”
이윽고 문석진이 덧붙였다.
“허 선생, 이번 일은 그쪽이 잘못했어요. 그쪽이 병원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죠.”
문석진이 말을 끝내고 힘없이 한숨을 내쉬는데 장도화는 편들어주는 사람이 생기자 더욱 허리를 곧추세웠다.
“그러니까요. 병원 측에서 반드시 제대로 된 설명을 해야 해요.”
장도화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의구심이 생겨 너도나도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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