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하마터면 당신들한테 속을 뻔했네. 이번 일은 병원 문제 아니야?”
장도화는 말을 끝내고 다시 허남준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수술했지?”
순식간에 허남준이 표적이 되자 이를 본 장수연이 가장 먼저 나섰다.
“그쪽 따님께서 먼저 살려달라고 하셨어요. 저희 병원 카메라에도 다 찍혔고요.”
장수연의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간호사들도 모두 증언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들 코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병원 측 카메라도 있는데 못 믿겠으면 한번 확인해 보죠.”
그 말에 역시나 문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천천히 눈을 뜬 문하영의 주위를 둘러보는 두 눈에 공포가 가득했다.
“여긴 어디예요?”
말하며 문하영의 시선이 장도화에게 향했다.
“엄마가 왜 여기 있어?”
문하영은 잔뜩 긴장하며 혼란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난 아무것도 몰라.”
그녀가 울음을 터뜨리자 주변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고 장수연마저 곤혹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까 그쪽이 우리한테 살려달라면서요.”
장수연은 화가 났다.
‘이 여자가 지금 말을 바꾸는 거야?’
하남준은 침묵하며 문석진의 말을 떠올리고는 이내 무언가를 알아차렸다.
이 모습을 본 장도화는 곧바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당신들은 환자 동의도 없이 수술하는 파렴치한 의사들이야.”
장도화는 말을 마치자마자 허남준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에게 폭로해서 당신이 얼마나 저질스러운 의사인지 다 말할 거야.”
장수연이 그녀에게 달려들려 하자 허남준이 제지했다.
“소용없어. 짜고 치는 거야.”
허남준은 문하영을 바라보았다.
“수술하기 전에 우린 그쪽 동의도 다 받았는데 왜 이제 와서 모르는 척하는 거죠?”
허남준이 돌아봤지만 문하영은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때는 의식이 흐릿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몰라요. 누가 기억이나 하겠어요. 그리고 내가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한 말이 무슨 소용이 있는데요?”
문하영의 말에 장수연은 뻔뻔함의 극치를 알게 되었다.
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파렴치했다.
“일부러 말썽 피우려고 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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