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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강서윤이 병원으로 돌아오는데 뜻밖에도 허남준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뭐 해요?” 복도에 서 있는 허남준을 바라보며 강서윤의 태도가 한결 누그러졌지만 표정은 여전히 냉랭했다. 이 말을 들은 허남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분만요.” 허남준은 시계를 흘끗 쳐다보며 생각에 잠긴 듯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 이 말을 들은 강서윤은 여전히 의아했다. 시간이 서서히 흘러 1분이 다 되었을 무렵 강서윤의 몸도 순식간에 기울기 시작했다. 온몸이 떨렸다. 다리의 찌릿한 통증이 그녀를 괴롭혔다. 허남준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강서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강서윤 씨, 휠체어 준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수고했어요. 따끔한 통증이 모레까지 지속될 겁니다.” 허남준은 겉으로 담담한 모습을 보여도 사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강서윤이 그토록 자신을 거부하던 모습이 떠올라 선뜻 도와주려고 나서지도 못했다. 당직 간호사가 휠체어를 가져왔을 때 강서윤의 얼굴은 이미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체념한 기색이 역력했다. 동시에 문석진의 말 중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도 혼란스러웠다. 강서윤은 문석진이 거짓말을 했을 리 없다고 믿었다. 과거의 모든 기억이 그녀에 대한 문석진의 사랑을 말해주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이사회에서 건넨 사진은 또 어떻게 설명할까. 단지 그녀를 속이기 위해 이사회에서 거짓으로 조작한 사진은 아닐까? 아직도 강서윤은 무엇이 진짜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다시 한번 강타하자 강서윤은 정신을 차린 뒤 눈앞의 허남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난 괜찮으니까 이제 가도 돼요.” 강서윤은 허남준에게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이를 악물고 말했다. 허남준은 얼굴을 찡그렸다. “강서윤 씨, 난 의사로서 환자 상태를 살필 의무가 있어요.” 허남준의 말에 강서윤이 차갑게 웃었다. “허남준 씨, 보다시피 난 지금 아무 일도 없으니까 이만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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