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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도시락 안에 있는 음식은 언제나 따뜻했다. 이때 류민희가 낮에 했던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허남준은 더 이상 자기 몸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에게 평생 쓰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보상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서윤아, 밥 가져왔어.” 문석진의 목소리에 강서윤은 정신을 차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문석진에게서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겨왔다. “너 야근하고 있을 줄 알았어. 아무리 바빠도 몸 챙겨야지. 이건 내가 특별히 주문한 거야. 네 입맛에 맞는지 먹어봐.” 문석진은 미소 지으며 포장된 음식들을 꺼냈다. 대부분 담백한 채소 요리라 강서윤이 좋아하는 맛이었다. “석진아, 고마워.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챙겨줘서.” 강서윤의 눈가에 따뜻함이 스쳤다.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온기였다. “무슨 그런 말을 해. 나 이제 네 약혼자잖아. 당연히 챙겨야지. 어서 먹어, 식으면 맛없어.” 문석진이 강서윤에게 젓가락을 건넸다. 하지만 그의 눈은 테이블 위를 슬쩍 훑으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문석진의 작은 행동은 강서윤에게 발각되지 않았다. 그녀는 온통 따뜻한 음식에 빠져 있었다. 문석진은 테이블 위를 둘러보다 마침내 그 서류를 발견했다. “서윤아, 회사에 요즘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다며? 믿을 만한 협력업체를 찾고 있다고 들었어.” 문석진이 호기심을 보이자 강서윤이 한숨을 내쉬었다. “민희가 말했구나. 맞아, 요즘 그 일로 바빠.” 강서윤은 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문석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서윤아, 이제 내가 네 짐을 덜어줄게. 내가 외국에 있을 때 알게 된 사람이 있어. 마침 경해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중이더라고. 그 사람이 너랑 협력하고 싶어 해. 나한테 맡겨주면 잘 해볼게.” 말하면서 문석진은 눈시울을 붉혔다. “너 요즘 너무 바빠서 나랑 보낸 시간도 별로 없잖아. 언젠가 네가 날 신경 쓰지 않을까 봐 무서워.” 문석진은 말을 이어가며 테이블 위의 쓰레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네 곁에 있으려면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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