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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너 이제 돌아가서 이틀 정도 쉬어.” 허남준이 할 말은 아니었다. 그의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얼굴은 무서울 만큼 창백했다.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가냘픈 버드나무처럼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쓰러질 듯했다. 허남준은 야윈 몸으로 병원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귀에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점점 크게 울렸다. 시야는 서서히 어두워졌고, 발끝이 허공에 뜬 듯 휘청이다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들려온 건 장수연의 절박한 외침이었다. “사부님 괜찮으신 거죠? 저는 분명히 쉬라고 했는데...” ... 허남준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건 병실이었다. “사부님, 드디어 깨어나셨네요. 어젯밤엔 정말 놀라서 혼났다니까요.” 장수연은 허남준이 깨어나자마자 재빨리 달려왔다. 그녀의 눈가에는 약간의 붉은 기색이 돌았지만 지금은 안도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왜 여기 누워 있지?” 허남준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장수연은 잽싸게 그를 다시 눕혔다. “사부님, 이제 그만 무리하세요. 이혼했다고 해서 자기 몸을 막 굴리면 주변 사람들만 힘들어져요. 원장님도 말씀하셨어요. 강제로라도 쉬게 하라고. 만약 다음에는 수술 중에 쓰러지면 어쩌실 건데요?” 장수연은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는 허남준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창밖을 바라보는 그는 약간의 허전함이 느껴졌다. “사부님, 상가 쪽에 새로 생긴 디저트 가게가 있대요. 시간 남으면 거기 가서 디저트 좀 사다 줄래요? 달콤한 걸 먹으면 기분 좋아질 거예요.” 장수연은 해맑게 웃었다. 처음에는 거절하고 싶었던 허남준이지만, 앞으로 강제 휴가라는 생각에 그러겠다고 답했다. 주말인 탓에 사람이 붐비는 쇼핑몰에서 건장한 남자가 디저트 가게에 있는 모습은 꽤 눈에 띄었다. “허 선생님? 여기서 뵐 줄은 몰랐네요.” 등 뒤에서 들려온 상냥한 목소리에 허남준은 뒤를 돌아봤다. 류민희가 딱 붙는 정장 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다가오고 있었다. 갈색 컬이 찰랑이며 흔들렸고,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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