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1화

문석진은 얼이 빠진 듯 장수연을 가리켰다. 짝! 연달아 세 번 뺨을 맞자 문석진도 기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머리는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었고,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연신 박수치며 환호했다. “잘 때렸다! 이게 허 선생님을 모함한 대가야!” “저런 인간은 맞아야 정신 차리지!” 문석진은 넋이 나간 채 물었다. “장 대표님, 제...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장철민은 이를 악물고 문석진을 가리켰다. “당신 목숨이 가볍나 보네요! 감히 내 딸을 두고 그런 말을 뱉어요? 우리 장씨 가문을 우습게 본 거예요?” 이 말에 문석진은 마치 날벼락 맞은 듯 머릿속이 하얘졌다. ‘젠장! 나오기 전에 운세라도 봤어야 하는 건데. 걸려도 제대로 걸렸네.’ “장 대표님, 저는 몰랐습니다. 정말 몰랐어요. 대표님 따님이신 줄 알았다면 절대 그렇게 떠들지 않았죠! 제가 잘못했습니다. 장 대표님,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그는 거의 무릎이라도 꿇을 듯 초라하게 빌었다. 그때, 침대에 누워 있던 강서윤이 힘겹게 눈을 떴다. 제일 먼저 부른 이름은 다름 아닌 허남준이었다. “허...” 허남준은 그녀를 돌아보며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이젠 서로 남남이 된 상태지만, 얼굴을 보는 순간마다 수많은 추억이 가슴속에 휘몰아쳤다. 문석진은 황급히 바닥에서 일어나 억울한 얼굴로 강서윤의 곁에 달라붙었다. “서윤아, 왜 이제야 깨어났어. 나 좀 도와줘. 장 대표님이 날 가만 안 둘 것 같아!” 강서윤은 힘겹게 시선을 옮겼다. “장 대표님...” 그러나 장철민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강 대표, 이 사람은 여러 번 날 무시했어요. 이제 대가를 치를 때도 됐죠.” 그가 손짓하자 뒤에 있던 보디가드 둘이 순식간에 문석진을 붙잡았다. “이, 이보세요! 대낮부터 이런 식이면 곤란하지 않겠어요? 다들 보고 있잖아요!” 문석진은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그를 도와줄 기색이 없었다. 마치 길에서 노인이 넘어졌는데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처럼 말이다. “뭐들 해요? 못 본 척하지 말고 좀 말려봐요!” 강서윤은 아픈 배를 안고 억지로 일어나려 했지만 너무 고통스러워 다시 쓰러졌다. “안 돼요...” 허남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서 결국 작게 입술을 떨며 말했다. “장 대표님, 저를 봐서라도 그만두시는 게 어떨까요.” 장철민은 얼굴을 찌푸렸다. “허 선생님, 이런 인간한테 마음 약해지면 결국 선생님만 다쳐요.” 허남준은 씁쓸하게 웃었다. “어차피 틀린 말을 들은 것도 아니라서요. 저는 서윤 씨와 이혼했으니 거리를 두는 게 맞죠.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후... 알겠습니다.” 장철민이 못마땅한 기색으로 손을 거두고 나서야 문석진은 간신히 풀려나게 됐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허남준은 꾸벅 인사하고 돌아섰다. “사부님!” 장수연도 뒤따라 급히 걸음을 옮겼다. 떠나기 전, 장철민은 문석진을 쏘아보며 엄포를 뒀다. “앞으로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다시 내 앞에서 잘못 걸리면 그땐 진짜 후회하게 될 겁니다.” 사람들이 다 사라지자, 문석진은 겨우 숨을 고르며 살아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시금 날을 세웠다. “서윤아, 봤지? 허남준 씨가 일부러 나를 엿 먹이고 있어. 우리...” 강서윤은 듣기도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만해. 나 지금 쉬고 싶어.” 왠지 모르게, 지금은 문석진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문석진은 어찌할 도리가 없어 입을 다물었지만 속으로는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허남준을 원망했다.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