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황숙의 말이 맞다. 군이가 고집을 부리면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그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와 환이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들은 모두 자신 때문에 연루되어 피해를 볼 것이다. 군이는 그런 결과는 싫었다.
“군아...”
군이의 말에 소희연은 더 괴롭고 마음이 아팠다.
“괜찮습니다. 저는 그냥 밖에서 밤을 보낼 수 없을 뿐입니다. 내일 날이 밝으면 다시 놀러 오겠습니다! 어차피 두 다리는 내 몸에 붙어있으니, 어딜 가든 아무도 간섭할 수 없습니다!”
군이는 고개를 쳐들고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소희연은 군이가 자신을 위로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마음이 더 터질 듯이 아팠다.
이렇게 착하고 배려심 많은 아이인데, 전승군이 왜 군이를 그렇게 엄격하게 대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마 정말 내가 싫어서, 내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혈육조차 싫어하는 걸까?’
“승찬 대군 저택으로 돌아가서 할 일도 있습니다.”
군이는 목소리를 낮추고 소희연에게 귓속말했다.
“환이 약재가 부족하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마침 제가 돌아가서 창고를 뒤져서 약재를 확인해 보고 내일 가져오겠습니다. 아무 일도 지체하지 않고, 너무 좋은 생각이지 않습니까?”
소희연은 어쩔 수 없이 군이의 뺨을 어루만지며 당부했다.
“그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먼저 너 자신부터 잘 돌봐야 한다. 널 돌려보내지 않는 게 아니잖니.”
이렇게 많은 이유를 대면서, 군이는 자신을 설득하는 건지 소희연을 설득하는 건지 모른다.
소희연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아쉽지만 군이를 바닥에 내려주면서 재차 당부했다.
“돌아가도 되는데, 아버지와 화내면서 말다툼하지 말거라. 또 네 엉덩이를 때리려 해도 내가 구해줄 수 없단다.”
군이는 고분고분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아버지를 상대하지 않을 겁니다!”
“착하기도 하지.”
소희연은 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태자와 다른 사람들은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전승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색이 더 어두워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