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남원군네 신씨 가문에는 대단한 인물이 없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신경혜’라는 독특한 인물이 나타난 것이다.
방금 밖에서 돌아왔는지라 성격, 습관, 지난 경력까지 신씨 가문 식구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
눈앞의 여인이 정말 ‘신경혜’가 맞기는 한 걸까?
태자뿐만 아니라 전승군도 이 점이 의심스러웠다.
전승군이 조용히 서서 날카롭고 예리한 눈매로 소희연을 관찰했다. 준수한 그의 얼굴에 분노는 사라졌다.
전승군은 살을 엘 듯한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군이는 내 아들이다! 내가 어떻게 훈계하든 외부인이 평가할 자격도 없거니와, 비난할 자격은 더 없다! 네가 군이를 속였든, 아니면 군이가 원해서 어머니라고 부른 것이든, 오늘 군이는 반드시 나와 함께 집으로 가야 한다!”
소희연은 너무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전승군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녀는 지금 신경혜의 신분으로 사는 외부인이다. 전승군이 군이를 데려가는 걸 막을 자격은 없었다.
이 두 사람이 친 부자고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소희연은 강력한 충동을 느꼈다.
분명 군이는 그녀의 친아들인데 그걸 인정할 수가 없고, 전승군이 군이를 데려가는 걸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 승찬 대군 저택으로 돌아가면 나쁜 마음을 품은 측비한테 또 구박받으면서 지내야 할 것이다.
전승군은 아들이 어떻게 지내든 관심하지도 않고. 측비가 마음대로 하게 방관할 뿐만 아니라 군이에 대한 신뢰도 부족하다.
자신의 아이가 다른 여자한테 그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현실이 미웠다.
소희연은 군이를 내주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갑자기 조용히 옆에 서 있는 환이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소희연은 찬물 한 통을 머리에 끼얹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충동적으로 행동해서도, 허점을 드러내서도 안 된다.
그녀는 지금 혼자가 아니다. 그녀에게는 환이가 있다...
환이는 건강이 안 좋아서 어떤 충격도 견딜 수 없다. 그녀는 경성에 남아 약재를 구해 빨리 환이의 태독을 제거해야 한다.
만약 군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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