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저한테 신경 끄십시오. 저는 돌아가지 않을 거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십시오!”
군이는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전경윤! 정말 내가 널 어떻게 못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전승군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의 매서운 두 눈 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그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군이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태자는 눈앞의 상황에 큰일 났다는 걸 직감했다.
전승군이 군이의 이름 석 자를 불렀다. 그에게 잡기면 군이는 분명 크게 혼날 것이다!
군이도 어리석지 않았다. 전승군이 화를 내며 다가오자, 소희연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는 태자 곁으로 달려갔다.
“황숙, 구해주십시오.”
“감히 도망을 가?”
전승군은 군이의 옷깃을 움켜쥐고 그의 엉덩이를 세게 한 대 때리려 했다.
군이는 부들부들 떨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갑자기 눈앞에 그림자가 언뜻 지나가더니, 소희연이 전승군을 향해 팔을 휘둘렀다. 그녀의 공격은 날카롭고 정확했다.
전승군은 날렵하게 그녀의 공격을 피하고 반격했다.
두 사람은 번개같이 빠른 속도로 몇 수를 주고받았으며, 둘 다 강력한 기세로 몰아붙여 승부가 나지 않았다.
소희연은 갑자기 공격하는 척하면서 군이를 빼앗아 갔다.
전승군의 눈가에 놀라운 기색이 스쳤다.
전승군이 쫓아가기 전에 소희연은 마치 그의 동작을 예상한 듯 망설임 없이 군이를 안고 뒤로 3미터가량 물러섰다.
이건 정확하고 안전한 거리일 뿐만 아니라, 조금은 미묘한 거리였다.
전승군이 어떤 행동을 하든 충분히 반응할 수 있는 거리였다.전승군을 잘 모르는 사람은 이렇게 정확하게 거리를 둘 수 없다...
전승군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어머니...”
군이가 눈을 뜨고 고개를 소희연의 품에 파묻고 그녀를 꼭 붙잡았다.
소희연은 손을 뻗어 군이를 보호하며, 눈을 부릅뜨고 전승군을 노려보았다.
“올해 겨우 다섯 살입니다! 설령 제멋대로 고집을 부린다고 한들, 아이를 때리는 건 안 됩니다! 아직 몸이 여린데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합니까?”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지? 이리 내놓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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