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승찬 대군, 대군은 친왕으로서 막중한 권력을 쥐고 계십니다. 하오니 마땅히 모범을 보이셔야지, 그저 자신의 생각만으로 남을 함부로 모함해선 안 됩니다! 대군의 한마디에 제 어머니의 명예가 손상된다면 그 책임을 대군께서 지시겠습니까?”
태자와 모든 하객들은 말을 잃었다.
‘이 아이는... 이렇게 작고 연약한 아이가 어머니를 지키겠다고 나서서 입을 여니 그 말이 어찌 이리도 예리하고 날카로운가.’
말한 마디 한마디가 빈틈없이 날카로워 상대방이 반박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머니를 쏙 빼닮았구나!’
“그리고!”
환이는 속눈썹을 들며 날카롭고 까만 눈으로 승찬 대군을 바라보았다.
“우리 어머니는 대군의 아드님을 먼저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대군의 아드님께서 제멋대로 저희 곁에 붙어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몹시 싫으니 대군께서 얼른 아드님을 데려가 주십시오. 남의 어머니를 빼앗으려 들지 말아 주세요!”
‘모전자전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
“신경혜”가 얼마나 독설을 잘 뱉는지 알았는데 그녀의 아들 역시 만만치 않았다!
남원군 대감은 가슴이 답답해지며 놀라고 화가 났다.
“경혜야, 네 아들이... 어찌 감히 승찬 대군께 저런 말을 하는 것이냐! 어서 그 아이를 무릎 꿇리고 사죄하게 하거라!”
“동생, 네 아들이 정말 간이 크구나. 감히 승찬 대군 전하를 비난하다니 이것이 무슨 죄인지 알기는 하는 것이냐? 설마 네가 일부러 가르친 것은 아니겠지?”
신옥혜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불을 지폈고 소희연은 싸늘히 웃었다.
그녀는 환이의 어깨를 감싸며 눈을 들어 사람들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제 아들의 말이 곧 제 말입니다. 아이가 틀린 말을 했다면 얼마든지 저에게 따지십시오!”
환이는 돌아서서 그녀를 꼭 껴안으며 친근하게 볼을 비볐다.
가면 아래 그의 서늘한 시선은 남원군 대감과 신옥혜를 향했으며 전승군은 화가 치밀어 오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속을 끓였다.
한편 군이는 충격을 받은 듯 옷자락을 붙잡고 상처받은 눈빛으로 환이를 바라보았다.
“너... 정말 나를 싫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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