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너 이리 오거라!”
갑자기 차갑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리며 남원군 대감의 말을 끊었다.
전승군은 얼굴이 검게 굳은 채 날카로운 시선을 소희연과 아이들에게 던지더니 곧바로 군이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제법 능글맞구나? 감히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함부로 지껄이는 게냐!”
“아버지? 어찌 여기에 계십니까?”
군이는 마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듯 놀랐다.
소희연을 꼭 껴안고 있던 환이도 그 말을 듣고 전승군을 바라보다가 가면 아래 깊고 까만 눈이 살짝 커졌다.
‘저 사람이 바로... 군이 형의 아버지?’
“이제야 본왕을 보느냐?”
전승군은 너무 어이가 없어 냉소했다.
“구석에서 숨죽이고 계시는데 제가 어찌 봅니까?”
군이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그러다 곧 같은 상에 있던 태자와 승원 대군, 승명 대군을 발견하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군이는 빠르게 달려가 상을 잡고 달콤하게 웃었다.
“황숙님, 승원 황숙님, 승명 황숙님, 다들 여기에 계셨군요. 참으로 반갑습니다!”
손님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역시 그들이 알아본 것이 맞았다. 저 아이는 바로 승찬 대군 저택진무군 댁의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세자 전하가 아닌가!
“참 반갑구나.”
태자는 애정 어린 미소로 군이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네가 아버지와 싸우고 혼자 나갔다 해서 황숙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
군이는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황숙님, 저는 혼자가 아니었사옵습니다.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있었나이다는걸요.”
“네 어머니가 어디 있느냐!”
전승군이 차갑게 소리쳤다.
“아버지께서 제게 어머니를 찾아주지 않으시니 제가 스스로 찾았습니다. 덕분에 귀여운 동생도 얻었어요.”
군이는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어리석구나! 네가 찾아서 어찌 되겠느냐!”
전승군이 가차 없이 아들을 꾸짖었다.
“본왕이 결정해야 하는 일이다.”
군이는 볼을 부풀렸다.
“아버지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할바마마황조부께서 결정하시는 겁니다! 저는 이미 어머니를 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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