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네?”
소희연은 남원군 대감을 돌아보았다.
남원군 대감은 두 눈을 크게 뜨고 군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긴장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아이... 승찬 대군과 너무도 닮았다! 저 눈썹이며 이목구비, 얼굴 윤곽까지... 심지어 화가 난 모습까지도 승찬 대군과 판박이가 아닌가!’
과거 승찬 대군이 혼인할 당시, 예비 왕비가 꽃가마에서 손목을 그어 자결을 시도한 후 홀연히 사라져 버린 사건은 도성에서 풀리지 않은 큰 수수께끼였다.
민간에서는 예비 왕비가 도망쳤다는 설도 있었고 죽었다는 소문도 있었으며 심지어 승찬 대군이 직접 죽였다는 끔찍한 소문까지 돌았다.
이런 유언비어가 퍼지자 황제께서 직접 나서 논의를 금하라는 명령을 내려 겨우 사태를 잠재웠다.
더욱 놀라운 건, 그로부터 9개월 뒤 승찬 대군이 갑자기 아이 하나를 안고 나타났다는 사실이었다.
대군은 아이의 생모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세자 책봉만 요청했을 뿐, 이후 다시는 혼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기에 황제 역시 어쩌지 못했다.
조정 대신들도 세자의 생모가 누구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는 사라진 예비 왕비가 아이의 생모라고 의심했다. 시간이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세자는 전혀 소씨 집안과 닮지 않았고 소씨 집안과 가까운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생모가 불분명한 사생아라는 추측도 나왔다.
또 다른 소문으로는 승찬 대군이 과거 전장에 나가 있을 때 한 여인과 사랑에 빠져 황제의 명을 거역하고 혼인을 고집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 여인이 행방불명되었고 승찬 대군은 오랫동안 실의에 빠졌다는 것이다.
바로 그 무렵, 소씨 가문의 큰아가씨가 승찬 대군을 함정에 빠뜨려 자신의 명예를 잃게 했다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씨 가문의 큰아가씨가 죽는다고 난리를 피우며 혼인을 고집했고 궁에서 자결 소동까지 일으키자 황제는 결국 혼인을 명할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님, 무엇을 여쭈려 하십니까?”
소희연이 냉담하게 물으며 남원군 대감의 생각을 끊었다.
남원군 대감은 긴장으로 목소리를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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