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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남원군 대감은 뜻밖의 답변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의심이 들었다. “죽었다고? 어찌 죽었단 말이냐?” 소희연은 태연히 거짓말을 지어냈다. “그이는 의원이었습니다. 환이가 태어나기 직전에 약재를 캐러 산에 올라갔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졌지요. 발견했을 땐 이미...” 그녀는 말끝을 흐리며 애잔한 표정을 지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속으로 혀를 찼다. ‘참 팔자가 기구하기 짝이 없구나. 그런 외모로 혼인을 한 것도 천만다행이건만 젊은 나이에 벌써 과부 신세라니.’ “정말 네 남편이 죽었단 말이냐?” 신옥혜가 들뜬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그리 안타까울까. 허망하게 죽다니!” 신옥혜는 속으로 즐거워하며 말했다. “아버님께서 네 사주가 나빠 부모를 잡아먹는다더니, 결국 남편까지 잡아먹었구나! 혼인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남편을 잃었으니 앞으로 어찌 살아갈지 참 궁금하구나.” “그래서 이렇게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소희연은 태연히 대꾸했다. 신옥혜가 재빨리 반박하려 했다. “출가한 여인이 어찌…” 소희연은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부귀영화를 누리는 남원군 댁이라면 서녀인 언니도 금실 수놓은 옷을 입고 다니는데 명색이 적녀인 제가 머물 곳조차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신옥혜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러고 보니 제 어머니께서 시집오실 때 지참금이 꽤 많았다 들었습니다. 이제 저도 혼인했으니, 당연히 어머니의 지참금을 돌려받아야겠습니다. 제게 목록도 있으니 말입니다.” 소희연이 말을 이어가며 목록을 꺼내려는 시늉을 했다. 신옥혜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무슨 지참금? 난 모른다!” 사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미 오래전에 홍씨가 그 많은 재산을 제 것처럼 써버리고 남은 재물을 전부 그녀의 지참금으로 넘겨줬다는 것을 말이다. “북진국 법도에 따르면 생모의 지참금은 딸에게 주는 것이 원칙이지요. 제 어머니께서 비록 명문가는 아니었지만 친정에서 꽤 풍족하게 꾸려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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