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5화 흑용과의 감응
그리고 불길은 점점 더 격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하천은 활활 타오르는 그 불길에 또다시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비록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건 그 허공 속의 용이었지만 하천 또한 그 고통을 공유하고 있던 것이었다.
“하천 형제, 난 지금부터 삼미진화로 용두를 만들 것이니 반드시 버텨야 합니다.”
모진남은 다시 한번 하천에게 당부했고 손으로 법인을 맺기 시작했다.
허공 속의 불꽃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고 법단 한 가운데 앉아있는 하천은 매우 괴로웠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리고 이 과정이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르지만 하늘은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검은색에서 또다시 흰색으로 변하기를 반복했고 마지막에는 불길로 휩싸였던 허공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왔다.
“됐어!”
이 장면을 본 모진남은 감격에 겨운 듯 소리를 질렀고 곧이어 허공에서는 손목 굵기의 천둥번개가 치더니 그 활활 타오르던 불길을 정확히 맞추었다.
쾅-
그러자 순식간에 불꽃은 터져버렸고 그 안에서 검은색 용두가 하늘로 솟구쳤다.
눈을 질끈 감은 채 모든 고통을 견뎌내고 있던 하천도 마침내 무언가를 감지한 듯했다.
동시에 하늘에서는 비가 억수로 내리기 시작했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천왕궁 전체를 씻어내기 시작했다.
“성공한 건가?”
조경운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긴 한 숨을 쉬었다.
크오오-
크오오-
이때 거의 동시에 하늘과 그 한강 밑에서 무언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용두는 조경운의 전에 설계해 두었던 진법을 뚫고 한강을 향해 날아갔다.
뿐만 아니라 이 순간 하천도 법단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 용두를 따라 질주했다.
“저희도 가봅시다.”
이 장면을 본 모진남은 도목검을 거두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조경운에게 말했다.
“네.”
하천은 이미 강가에 이르렀고 억수로 내리는 비는 그를 뜨겁게 달구던 그 열기를 완전히 씻어냈다.
이 순간 하천은 더없이 청량한 느낌이 들었다.
전방의 강가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휘몰아쳤지만 하천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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