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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강 밑 용궁을 열다

이 십자교황 등은 처음 떠날 때는 전혀 당황하지 않은 듯 유유히 달려갔지만 약 700~800미터를 떠난 뒤에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이쪽을 훔쳐보았다. 그리고 H국 반신들이 쫓아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 후 십자교황 일행은 전력질주를 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하천 등 반신들 눈에서 사라져 버렸다. “쳇.” 이쪽 H국의 한 반신은 이 상황을 보고 그 십자교황이 도망간 방향을 향해 중지를 내세웠다. ... 한편 제경의 홍루. 조경운은 GPE의 침입을 막았다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제 남은 일은 홍루를 떠나 환용도로 가서 하천과 함께 5서 중 하나인 경세황 극서를 찾는 일이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홍루 밖에 쌩쌩 불던 찬바람이 갑자기 멈춘 듯했다. 순간 무언가를 감지한 듯한 조경운은 가장 먼저 휠체어를 타고 홍루 밖으로 향했고 매우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다. 쌩쌩 불던 바람은 그대로 멈추었고 공중에서 떨어지던 눈송이 또한 허공 속에서 그대로 정지되었던 것이다. “모든 게 정지됐어. 마치 시간도 함께 멈춘 것 같아.” 이때 조경운은 손을 내밀어 그 정지된 눈송이를 잡으려 했고 그 순간 무언가를 감지한 듯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그를 압박해왔고 한순간 그는 저주에 걸린 듯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조경운은 알 수 없는 무서운 기운을 느꼈다. 그런데 바로 맞은편 위면의 정원 안에서 갑자기 엄청난 도망이 하늘로 솟구쳤고 뜻밖에도 허공에는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커다란 균열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균열은 점점 커지더니 그대로 공중에 그대로 하늘에 새겨진 듯했다. 조경운은 이 상황이 의아하기 짝이 없었다. ‘이건 신령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 아닌가?’ “설마 가신?” 조경운의 머릿속엔 갑자기 이런 단어가 떠올랐다. 이 단어는 그가 현학책에서 본 것으로 아주아주 오래 전에 존재하던 가신이라 불리는 일종의 경지였다. 가신은 바로 반신과 신령 그 사이의 경지를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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