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오후 내내 걱정만 하다 강지태가 드디어 생명의 위험을 벗어났으니 그녀는 그의 상태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필경 그녀 대신 칼을 맞았으니 말이다.
“말 들어! 집으로 돌아가!”
이석동은 발끈했다.
이소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단호한 태도를 내보였다.
“아빠가 화가 났다는 거 알아. 그래도 지금은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목숨까지 내던지며 날 구해줬는데 오빠가 깨어나는 건 봐야 할 거 아니야. 깨어나서 내가 안 보이면 오빠 실망할 거야.”
어르신은 흡족스러운 듯 이석동을 설득했다.
“석동아, 우리 집안 사람이 과격한 말들을 했어. 내가 대신 사과할게. 마음에 두지 마.”
강영준도 맞장구를 쳤다.
“그래. 지태도 깨어나자마자 소현이를 찾을 거야.”
임달현이 다가왔다.
“사돈, 화 풀어요. 애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아요.”
권세가 있는 어르신이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하고 있으니 이석동도 더는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이 집안에서 마님을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현명한 사람들인가 보다.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이소현한테 말을 건넸다.
“알았어. 난 규빈이 보러 가야겠으니까 넌 여기에 남아.”
이석동이 떠나고 이소현은 재차 사과를 했다.
임달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소현아, 자책할 필요 없어. 네 잘못도 아니고 너도 지태가 다치는 건 원치 않았을 거잖아. 아버님 말대로 이번 일은 우리 집안이 소홀해서 생긴 문제야.”
이소현은 눈물을 글썽였다.
“지태 오빠 보러 가고 싶어요.”
임달현이 답했다.
“그래. 같이 지태 보러 가자.”
...
강지태는 눈을 뜨자마자 걱정 가득한 이소현의 얼굴을 마주했다.
이소현은 그가 깨어난 걸 확인하고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러내렸다.
“오빠, 깼어?”
강지태는 옅은 미소를 보이며 부드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울지 마. 안 죽어.”
임달현은 옆에서 눈물을 훔쳤다.
“놀라 죽는 줄 알았어! 너한테 무슨 일 생겼으면 엄마도 저세상으로 같이 가버렸을 거야.”
강영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자꾸 불길한 말들만 하는 거야!”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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