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진기안은 화가 치밀었다.
“그 여자 지태한테 거의 미쳐 있어요. 지태를 10년 동안 따라다녔어도 지태하고 한 말이 열 마디도 안 돼요.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니에요. 소현아, 아마 널 질투해서 이런 짓을 벌인 걸 거야.”
임달현은 가슴이 심하게 요동쳤다.
“미친 년이네! 우리 아들한테 무슨 일 생기면 그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마님은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임달현을 쏘아보았다.
“달현아, 지금 구조 중인데 무슨 쓸데없는 말을 하고 그래? 엄마라는 사람이 지태를 저주하는 거야?”
임달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머니...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그녀는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렸다.
강영준은 그런 그녀를 꾸짖었다.
“그만 울어. 아들이 수술하고 있는데 지금 울면 얼마나 재수가 없어?”
이소현은 그들 싸움에 관심이 없었다.
일분일초가 너무 길고 괴롭게 느껴졌다.
자책, 후회, 긴장, 두려움 등등 다양한 감정들이 그녀한테로 휘몰아치고 있었고 가슴이 답답해 숨이 턱턱 막혀오고 있었다.
마치 익사한 사람이 죽음에 임박했을 때의 질식감 같았다.
...
시간이 흘러 하늘이 저물어져 갔다.
길고 고통스러운 기다림 끝에 응급실 문이 열렸다.
임달현이 가장 먼저 달려들어 상황을 물었다.
“선생님, 저희 아들 상태가 어떤가요?”
다른 사람들도 몰려들었다.
떨리는 두 손에 땀이 흐르고 있는 이소현은 기대가 되면서도 두려운 기분이 들었다.
의사 선생님은 마스크를 벗더니 지친 얼굴에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환자분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어요.”
그 말을 듣고 나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후 내내 신경이 곤두서 있던 이소현도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강지태는 응급실에서 ICU로 옮겨졌고 추후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며칠 더 관찰해야 된다고 했다.
한시름이 놓인 어르신은 오늘 벌어진 일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싸늘하고 위엄 있는 눈빛으로 강영준을 노려보았다.
“그 여자는 어떻게 우리 집에 들어온 거야? 안전과 경비가 엄격해서 초대장 없이는 들어올 수가 없잖아. 제대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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