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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그녀의 얼굴에는 방금 전의 웃음기는 사라졌고 눈빛이 싸늘하기만 했다. “네. 괜찮네요.” 이소현은 허경선의 태도 변화에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원래 친한 사이도 아닌지라 의도적으로 친한 척하기보다 지금의 대화가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소현은 허경선한테 기초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말을 처음 타기 시작할 때 자세가 중요해요. 말에 올라타면 안장에 앉아 몸을 곧게 펴야 해요.” “고삐도 직접 해 봐요.” 이소현은 손에 든 고삐를 허경선한테 잡으라고 했다. “지금은 말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 하니까 고삐를 당길 때 너무 세게 당기지 말고 적당히 풀어주는 게 좋아요. 그래야 말이 긴장을 풀고 천천히 걸어갈 수 있어요.” 허경선은 이소현의 말대로 천천히 뒤로 고삐를 잡아당겼다. 눈보라는 느릿느릿 걸어 나갔다. 이소현은 온화한 어조로 말을 건넸다. “이 말은 이름이 눈보라예요. 착한 말이니까 걱정 말아요.” “그래요?” 허경선이 내뱉은 말은 온기 하나 없이 어딘가 이상했다. 이소현이 답했다. “네. 제가 옆에 있으니까 별일 없을 거예요.” 허경선은 입꼬리를 올리고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고맙네요.” 이소현은 계속하여 설명했다. “말이 속도를 내는 걸 원하면 종아리로 말의 옆복부를 가볍게 눌러 압력을 가하면 돼요. 말이 신호를 받고 속도를 내게 될 거거든요.” “보통은 다리의 힘이 세질수록 말이 빠르게 달려요.” “만일 말이 달리기 시작하면 다리의 압박을 조금은 풀어주는 게 좋아요.” 이소현은 하던 말을 마치고 다정하게 물었다. “이해했어요?” 허경선이 답했다. “네.” 그들이 대화를 나누던 사이 방금 있었던 자리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허경선은 뒤를 돌아보자 강지태의 모습이 안 보였다. 이소현은 계속하여 승마 기초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고 허경선은 정신이 딴 데 팔려있었다. 그녀는 고삐를 잡은 오른손에 브로치를 하나 쥐고 있었다. 아까부터 가지고 왔던 물건이었다. 이소현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말 탄 지도 꽤 됐는데 어때요? 기분이 상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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