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이소현은 구조대를 따라 밖으로 걸어 나갔다.
주새론하고 진하윤도 이리로 달려왔다.
진하윤은 다급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머릿속이 혼란스럽기만 한 이소현은 멍한 표정으로 답하고 있었다.
“나도 몰라. 아까 허경선한테 말 타는 걸 가르쳐 주고 있었는데 눈보라가 갑자기 이성을 잃은 거야. 허경선이 많이 다친 모양이야.”
주새론은 얼굴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매달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았었어. 오늘도 특별히 모든 지표에 문제가 없는 검사 결과가 나와서 데리고 온 건데 어떻게 갑자기 이성을 잃을 수가 있어?”
진하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혹시 허경선이 꾸민 짓 아니야? 처음에는 지태 오빠한테 배워달라고 했었잖아! 널 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지도 않는데 가르쳐 달라고 한다는 게 수상해!”
주새론이 답했다.
“직원들이 진정제를 주사해야 일단 통제는 했어. 이따가 검사를 해 볼 테니까 소현이 너도 너무 자책하지 마. 너하고 상관없는 일이야.”
그들의 말을 듣고 나니 이소현은 생각에 잠긴 듯 구조대가 사라져 가는 방향을 주시했다.
이내 사고가 발생하기 전 허경선의 그 괴이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 일이 허경선하고 관련돼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방금 강지태가 보내온 눈빛이 떠오른 이소현은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도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도 있는데 두렵지도 않은 건가?
강지태하고 그녀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이런 짓마저 서슴지 않는다고?
고작 두 번째 만남인데 허경선의 자신의 안전을 걸고 그녀를 모함하고 있다!
이소현은 혀를 내둘렀다.
허경선은 완전 미치광이다!
...
구급차 안.
얼굴이 창백해진 채 눈물이 그렁그렁한 허경선은 상당히 불쌍해 보였다.
그녀는 강지태를 가녀린 말투로 부르고 있었다.
“오빠, 아파...”
강지태는 다정하게 답해주었다.
“곧 있으면 병원에 도착하니까 조금만 참아.”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그녀는 연약한 목소리로 흐느껴 울었다.
“너무 아파서 그래. 말에서 떨어질 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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