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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경찰은 원칙대로 상황을 처리하고 있었다. “신고를 접수했으니 강간 고소건에 대해서는 자세히 조사해 볼 예정이에요. 다만 이소현 씨의 상해 사건도 저희가 입건할 겁니다. 필경 이건 공소 사건이므로 정당방위의 여부는 법원이 판단할 일이거든요.” 이소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겠어요.” 보석금을 내고 경찰서를 나온 이소현은 강지태의 차에 올랐다. “사건을 취하하라고 전화할게.” 강지태가 답했다. 이소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무사히 빠져나올 만한 자신 있어.” 어둠에 싸인 날씨로 인해 강지태의 얼굴 표정은 가늠하기 힘들었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소현아, 뭐든 혼자서 짊어지려 하지 말고 나한테 의지해도 돼.” 이소현은 잠시 침묵하다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신 뒤로 꽤 오랜 시간 정신을 부여잡을 수가 없었어.” 이소현의 목소리는 가볍기만 했다. “그러나 나중에 아빠가 재혼하고 나니까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들었어.” 고요한 밤하늘 아래 두 사람은 나란히 차에 앉아 있었다. 어둠 속에 얼굴을 감춘 그녀의 눈빛에는 슬픔이 가득 서려 있었고 짐짓 가벼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뭐든 혼자서 해결하는 게 익숙해졌어.” “누구한테 의지해야 될지도 모르겠거든.” 강지태는 심장이 멎는 기분이었다. 그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이소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너한테는 내가 있잖아.” 이소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 주새론한테서 들었던 말로 인해 마음이 착잡했던 것이다. 허경선은 명목상 강지태의 여동생이긴 하나 어쩌면 강지태한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녀가 지켜왔던 바로는 강지태가 그 여동생을 살갑게 잘 챙겨줬었다. 비록 어제는 그녀한테 무례한 태도를 범해 강지태가 허경선한테 야단을 친 건 사실이다. 허나 강지태는 단지 허경선이 예의 없는 행동을 하면 집안 체면을 깎는 것이라 여겨 화를 낸 것이지 그녀의 편을 들어주었던 건 아니었다. 그리고 강지태한테 있어서 그녀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그 여동생에 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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