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강지태는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의 상황을 이씨네 가족들한테 대략 설명해 준 뒤 하나의 은행 카드를 건네주었다.
“아버님, 제 마음이니 받아주세요.”
돈이 부족하지 않은 이석동은 불만스러운 듯 그 카드에 시선을 돌렸다.
“이런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얼른 부원주나 잡아와.”
장인어른 앞에서 강지태는 이소현을 위해 거듭 양보하며 예의 있게 행동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죠.”
강지태가 떠나려 하자 이소현은 컴퓨터를 닫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오빠, 같이 가.”
이석동은 차갑게 시선을 쏘아붙였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소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 저 사람들이 날 나타나게 하려는 목적으로 아빠를 해친 거야. 내가 나타나야만 아빠, 이모 그리고 규빈이까지 안전해질 수 있어.”
양설련은 멈칫했다.
“소현아, 경호원들이 우릴 지켜주니까 별다른 일은 없을 거야. 너야말로 조심해.”
이석동은 차가운 어조로 말을 건넸다.
“강씨네하고 혼약을 맺지만 않았어도 위험한 일이 뭐가 있겠어! 그 혼약 취소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심장이 쿵하고 가라앉은 이소현은 온몸이 얼음장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더 문제는 즉시 반박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피해를 본 사람은 그녀 본인이 아니라 그녀의 여동생과 아버지였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가족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할 수가 없었다.
“아빠.”
이소현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오빠랑 얘기할게.”
이석동은 무뚝뚝한 어조로 답했다.
“둘이 알아서 잘 얘기해.”
...
병원 지하 주차장.
차 안의 히터가 켜져 있었다.
외투를 벗고 안에 검은색 셔츠와 넥타이를 한 상업 엘리트 차림의 강지태는 방금 강준 그룹에서 쫓겨난 모양이었다.
“오빠.”
이소현이 말을 꺼냈다.
“우리 얘기 좀 해.”
강지태는 눈빛을 아래로 떨구고 감정을 숨겼다.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건데?”
그 말을 자기 입으로 도저히 꺼낼 수가 없는 이소현은 심장이 쓰라렸다.
헌데 가족들이 연달아 피해를 입고 있으니 자신의 사랑과 행복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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