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장
벽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갔다.
시간은 제멋대로 흘러갔다.
그녀의 눈빛은 점차 실망감이 물들었고 참다 못해 전화를 걸었다.
한참 연결음이 울리고 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오빠, 바빠?”
장신아는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전화 너머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장이 쿵하고 찔리는 기분이 든 장신아는 숨이 막혀왔다.
그녀는 손가락이 하얘질 정도로 휴대폰을 꽉 쥔 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들었어? 나 지금 바빠. 자기야. 오늘은 같이 저녁을 먹어줄 수가 없네.”
부원주의 욕정이 물든 목소리는 더욱 유혹적으로 다가왔다.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그녀의 눈에는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다.
그는 전화를 끊지 않고 아무렇게 휴대폰을 침대에 던졌다.
남녀의 목소리가 뒤엉켜 장신아의 귀로 들려왔다.
자학하듯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장신아는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가슴이 메여와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부원주한테 있어서 자신은 다른 여자들하고 다른 존재인 줄로 알았었다. 그의 옆에 가장 오래 붙어있었던 여자이기도 하고 이번에 귀국할 때도 그녀만 데리고 들어왔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그건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더는 들어줄 수가 없었던 장신아는 휴대폰을 세차게 떨어뜨렸다.
...
이소현은 강지태의 말대로 외출하지 않고 매일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다.
강지태는 윤연걸의 배후에 있는 인물을 곧 조사해 냈다.
이름은 손이청이고 강성에서 암시장을 휩쓸고 다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강한 위신을 갖고 있는 그의 뒤를 누군가가 돌봐주고 있는 게 분명하다.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회사가 수십 개에 달하긴 하나 그 회사들의 법적 대리인들은 전부 친척들이나 나중에 일이 벌어졌을 때 책임을 뒤집어쓸 만 한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겉으로는 정당한 사업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몰래 불법 범죄 행위들을 저지르고 있었다.
강지태는 외투를 옷걸이에 걸며 말을 건넸다.
“며칠 전에 부원주가 귀국했을 때 손이청을 만났었어. 손이청이 부원주하고 손 잡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아.”
“부원주가 A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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