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장
이소현이 낮잠에서 깨어나고 배가 고프려던 찰나 누군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머리를 정리하고 난 이소현은 베이지색 모피를 아무렇게 걸치고 털 슬리퍼를 신으며 문을 열었다.
“이소현 씨, 안녕하세요. 저는 강지태 대표님이 고용한 가사도우미예요.”
대문 밖에는 쉰 살에 가까운 한 아주머니가 검은색 솜옷을 입고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소현은 잠시 멈칫했다.
“전화해 볼 테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낯선 사람이라 아무나 들일 수가 없었다.
“그럼요! 기다리면 되니까 대표님한테 물어보세요.”
아주머니는 싱글벙글이었다.
이소현은 강지태한테 전화를 걸었다.
“가사도우미 모셨어?”
“응. 왕 할머니 며느리셔. 할머니가 먼 길 오시기 불편하니까 그분 요리 기술을 배우신 며느리분한테 특별히 부탁한 거야. 입에 맞는 요리들로 잘 만들어주실 거야.”
이소현은 정신이 멍해졌다.
전에 소씨 가문의 도우미셨던 왕 할머니를 이소현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어머니인 소정은도 왕 할머니한테서 요리를 배웠었고 전에 강지태가 그녀를 데리고 왕 할머니 집에 방문도 했었다.
그때 이소현은 왕 할머니와 그분 아들만 뵀었고 며느리는 집에 없었던 터라 만나지 못했었다.
그런데 강지태가 왕 할머니의 며느리를 모실 정도로 세심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여자라 해도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이소현은 마음 한켠이 따스해져 솜사탕처럼 달달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알겠어.”
통화를 마치고 난 이소현은 예의 있게 왕 할머니의 며느리한테 말을 건넸다.
“아주머니, 안으로 들어오세요.”
잡담을 나누며 이소현은 아주머니의 이름이 장채선이고 올해 나이 마흔일곱 살로 집에 이소현보다 두 살 어린 딸이 소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게 되었다.
“이소현 씨, 대표님한테서 전해 들은 대로 이소현 씨가 좋아하는 요리들로 채소를 준비해 봤는데 저녁에 뭐 드실래요?”
장채선은 회원제 슈퍼마켓에서 산 신선한 채소와 고기가 가득 담긴 봉투 두 개를 들고 안으로 들어섰다.
이소현은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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