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장
휴대폰 음소거 후 이소현은 드디어 꿀잠을 청했다.
다시 눈을 뜨자 이미 오후 1시였다.
침대 옆에는 비어 있는 걸로 보아 강지태는 벌써 일어난 듯했다.
머리를 비비고 이불을 젖혀 침대를 내려온 이소현은 발이 땅에 닿자 다리가 나른해져 넘어질 뻔했다.
고진우가 떠나고 침실로 돌아와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얌전히 잠만 자려고 했었는데 부둥켜 안고 있다 보니 또 다시 분위기가 미묘해졌던 것이다.
이소현은 한참 동안이나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침실을 나오자 강지태는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고 무릎에는 노트북이 놓여져 있었다.
열심히 일하는 남자한테서 고혹적인 매력이 풍겼다.
눈이 그쳤다.
겨울철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햇살이 유리창을 통해 들어와 강지태의 몸에 은은하고도 따스한 빛을 발하고 있었고 그의 깊고도 차가운 얼굴이 한결 부드러워져 보였다.
난방을 켜고 있었던 터라 강지태는 검은색 셔츠만 입고 있었다.
옷깃의 단추는 단단하게 채워져 있었다.
노트북 화면을 주시하고 있는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없었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은 하얗고 가느다랬다.
지금의 그는 금욕적인 미를 마구 발산했다.
허나 뼈마디가 선명한 그 손이 바로 어젯밤 그녀의 단추를 풀었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만이 강지태의 금욕적인 모습 아래 얼마나 거친 모습이 담겨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강지태가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은 그녀도 처음이었다.
어제와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시선을 느낀 건지 고개를 든 강지태의 눈매는 한결 부드러워졌고 무뚝뚝한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소현아, 깼어?”
이소현은 강지태의 옆에 앉아 자연스레 다리를 소파에 감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강지태가 다정하게 설명해 주었다.
“할아버지가 회사를 인계 받으라고 하셔서 요즘 바쁠 거야.”
이소현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응당 인계를 받아야 할 사람은 아버님 아닌가?
다만 강씨네 집안일이니 그녀도 뭐라 물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강지태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전진서의 일이 아버지의 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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