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장
이소현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예전에 강씨네 집안에 이러한 사정이 있었다니...
집안에서 이 사실들을 작정하고 숨겼으니 그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강지태가 말을 이었다.
“솔직히 아버지가 사랑하는 여자가 그 여자일 거야. 결과적으로는 결실을 맺지 못한 거야. 할머니가 생애 가장 혐오하는 사람이 바로 남의 가정을 깨트리는 여자야. 평생 청렴하게 사신 할아버지도 이런 여자를 집안에 들이는 건 결코 받아들일 수 없거든.”
“처음에는 다들 아버지의 거짓말에 속아 정말로 그 여자가 유산한 줄 알았어. 그런데 내가 5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진실을 알고 한바탕 다툼을 벌이며 이혼하겠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집안 어르신들 귀에 들어간 거야. 집안끼리 맺은 결혼이었으니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어. 임씨 가문하고 강씨 가문의 이익이 달린 중요한 일이었거든.”
“이혼은 할 수가 없었어. 두 집안 세력하에 아버지도 그 여자하고 연락을 끊었고. 그런데 어머니가 그 일이 마음의 엉어리로 남은 건지 내가 어릴 때 두 분이서 내연녀하고 그 여자 아들 일로 자주 싸우곤 했었어.”
“그러다 그 여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까 아버지가 그 혼외자를 집에 들이고 싶었던 모양이야.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가 극구 반대하셔서 결국은 무산됐었지만 말이야. 아무튼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아버지도 점점 마음을 접었던 것 같아.”
이소현은 입이 떡 벌어졌다.
겉 보기에는 고상하고 유순하던 분이 평소에 겸손하고 예의도 차렸었는데 남편 책임을 못하고 밖에서 바람이나 피우는 분이셨다니...
이소현은 그 착한 아주머니가 자살하려 했었다는 말을 듣자 마음 한 켠이 안쓰럽고 식겁하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로 자살을 했더라면 강지태는 어머니를 잃는 것도 모자라 그 내연녀가 정부인 자리에 오르게 될 텐데 그러면 오빠의 삶이 망가질 수도 있다.
그나마 그 불행이 닥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소현이 말이 없자 고개를 돌린 강지태는 심오하고도 그윽한 눈에 약간의 애원이 담겨 있었다.
“소현아, 우리 집안이 지저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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