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한파가 닥쳐왔다.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떨어졌고 강성은 첫눈을 맞이했다.
겨울철이라 날은 일찍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소현이 회사를 나오자 밖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흩날리며 살랑살랑 떨어지고 있는 눈송이가 네온사인의 빛을 받아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길가에 서 있는 이소현은 손을 뻗어 눈송이를 받아보았다.
찬바람은 살을 에고 있는 듯 매섭게 불어왔고 이소현이 목도리를 걷어 올리자 내쉬는 입김이 찬 공기 속에서 흰 김으로 변해졌다.
강지태의 마이바흐는 길가에 멈춰섰다.
이소현은 그쪽으로 걸어갔다.
강지태는 벌써 차에서 내려와 그녀한테로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 소월이 보러 병원에 가기로 약속을 잡았었다.
차 문이 닫히자 찬바람이 차단되었다.
강지태는 이소현을 품에 안은 채 뒷좌석에 앉았고 이소현의 손을 잡고 비벼주었다.
그녀의 손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강지태는 마음이 쓰라렸다.
“장갑은 왜 안 꼈어? 추위에 빨개졌잖아.”
이소현은 코를 훌쩍였다.
“몇 걸음만 걸으면 되니까.”
“그래도 안 돼.”
강지태는 그녀의 손을 주물러주었다.
“다음에 꼭 착용해.”
이소현은 알겠다고 했다.
병원 병실
이소현이 문을 열고 들어간 그때 유소월은 침대 머리 맡에 기대어 창밖의 눈송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이소현하고 강지태가 병실로 들어왔는데도 눈치채지 못했다.
“소월아, 우리 소월이 보러 왔어.”
이소현은 손에 든 물건들을 내려놓고 인사를 건넸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린 유소월은 강지태의 얼굴을 보고 놀란 표정이었다.
이소현은 소개를 했다.
“소월아, 여긴 언니 남자친구인 강지태 오빠야.”
소월은 긴장한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지태 오빠, 안녕하세요.”
오기 전에 차갑게 대하지 말라는 이소현의 당부를 기억하고 있는 강지태는 최대한 부드럽게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반가워요.”
소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수줍은 듯 시선을 피했다.
이소현은 소월의 침대 옆에 자리를 잡았다.
점점 창백해지고 초췌해져 가는 소녀의 눈언저리가 깊게 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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