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장
이소현은 얇은 입술로 나지막이 말을 건넸다.
“나한테 찾아와서는 어젯밤 오빠가 전진서하고 같이 있다고 했어. 게다가... 오빠가 경찰 손에서 전진서를 납치한 거라고 했었어. 전진서가 오빠 아이를 임신한 거라 의심이 들게끔 유도하려던 모양이야.”
강지태는 다정하게 물었다.
“그 말을 듣고 넌 무슨 생각했어?”
이소현이 답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에 손도 떨리고 머리가 어지러웠거든. 오빠가 혹시나 정말로 날 배신했을까 봐 말이야....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오빠는 날 배신할 리가 없잖아. 그놈이 우릴 이간질 시키려는 거야.”
말을 하던 이소현은 다소 슬픈 감정을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
“어젯밤 전진서가 살해당했을 줄은 정말 몰랐어...”
강지태는 이소현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아, 무슨 일 있으면 내가 한걸음에 달려와 해명하면 되니까 날 의심해도 상관없어. 비록 이토록 날 믿어줘서 진심으로 기분이 좋아. 그리고 나도 전진서한테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어.”
이소현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전진서... 누군가한테 협박 당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때... 진교를 납치할 때 칼 들고 있던 손이 떨리고 표정도 엄청 겁 먹은 사람처럼 보였어. 본성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강지태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협박 당했던 거 맞아.”
이소현은 강지태를 힘껏 끌어안았다.
“오빠, 배후에 있는 놈들 전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살인하는 미친 놈들이야. 오빠 조심해야 돼.”
그는 눈매가 날카로워지고 턱선이 팽팽해졌다.
“걱정하지 마. 조심할게.”
...
아파트를 나와 입구에 놓여졌던 봉투를 쓰레기통에 버린 강지태는 고개를 돌려 부하한테 고진우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곧이어 조사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고진우는 거액을 들여 부동산에서 이소현의 주소를 알아낸 것이다.
강지태는 즉시 부동산 중개소를 고소한 동시에 부동산 사장을 불러들였다.
40대 중반의 중년 남성은 자신한테 어떠한 재앙이 벌어질지 전혀 인식하지도 못한 채 강준 그룹 대표가 자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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