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장
“전진서?”
이소현은 계속하여 물음을 던졌다.
“구치소에 갇혀 있는 거 아니었어?”
강지태는 신발을 갈아신으며 답했다.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네가 걱정하지 못할까 봐 숨기고 있었어. 한 달 전에 전진서가 임신했다며 거짓말을 했었거든. 병원에 실려 가는 길에 누군가한테 납치를 당했어.”
유일하게 다른 점은 강지태가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거짓말이라니? 그럼 임신이 아니라는 거야?”
강지태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응. 납치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쪽 애들이 수소문했었는데 C국 국경에 있는 한 보이스피싱 센터에서 전진서를 찾아낼 수 있었어. 전진서가 자기 입으로 임신한 적 없다고 인정했어.”
이소현은 강지태의 뒤를 따라 거실로 향했다.
“그럼 누가 납치한 거야? 왜 그런 거래?”
“나도 그 점이 가장 걱정스러워.”
강지태는 고개를 돌리며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진서 납치한 사람들의 세력이 만만치 않아. 아마도 날 노리고 있는 것 같아.”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강지태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어젯밤에... 널 데리러 가던 길에 전진서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어.”
이소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밑에 있는 애들이 전진서 입에서 배후의 인물을 알아내려 했었는데 알아내기도 전에 살해를 당한 거야.”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전진서가 죄가 있으니 당연히 미워할 수밖에 없다.
허나 납치죄와 고의 살인 미수죄를 벌인 전진서가 법의 심판을 받는 게 마땅한 절차다. 현재 법에 따라 사형이 즉시 집행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건 법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 누군가한테 살해를 당하는 건 너무나도 잔인한 악행이다.
사실 더욱 잔인한 일은 강지태가 차마 말하지 못한 사건의 진상이었다.
단칼에 목이 잘려 사망한 전진서의 시체는 참혹하기 그지 없었고 오랫동안 병을 앓던 아버지도 배후에 있는 인물한테 살해를 당했다. 심지어 살인 도구로 쓰이던 인강과 그의 어머니마저 해를 당하게 되었다.
그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걸 목격해 왔던 터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