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이소현은 분노가 차올라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놈은 왜 자꾸 사람 귀찮게 하는 거야?
그녀는 입구에서 큰 소리로 말을 건넸다.
“고진우! 당장 꺼져! 계속 사람 귀찮게 하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문밖에는 소리가 멈췄다.
잠시 후 고진우가 말을 이었다.
“아침밥은 문 앞에 뒀으니까 이따가 꼭 챙겨 먹어.”
눈을 뒤집고 난 이소현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려 했다.
헌데 머릿속에는 온통 잡생각뿐이라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침대에 누워 뒤척이던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고 짜증스레 머리를 문지르더니 이내 세수하러 화장실로 향했다.
같은 시각.
강지태는 검은 마이바흐를 명희원 아파트에 주차했다.
어젯밤 벌어진 일들이 있기도 하고 지금은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 그나마 겸손해 보이는 마이바흐를 운전한 것이었다.
차에서 내려오는 그의 뒤로 검정색 복장을 하고 있는 경호원이 따르고 있었다.
이소현의 건물 아래에 이르자 강지태가 지시를 내렸다.
“여기에서 기다려.”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강지태는 이소현의 집 앞으로 걸어가 문을 두드렸다.
반응이 없었다.
그는 내심 있게 재차 문을 두드렸다.
“고진우! 넌 사람이 왜 말귀를 못 알아들어! 정말 신고할 거야!”
이소현은 문을 열고 폭노했다.
강지태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들은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강지태의 심오한 눈빛에는 의아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고진우?”
잠시 멍해 있던 이소현은 태도 전환하고 있었다.
“지태 오빠, 왔어?”
강지태는 눈빛이 차가웠다.
“방금 고진우라고 한 거야?”
이소현은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답했다.
“아까 고진우가 찾아왔었거든.”
강지태는 그제서야 벽 옆에 배달 주머니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알아챌 수 없는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아침밥 챙겨주러 온 거야?”
“응. 뭘 잘못 먹은 건지 갑자기 와서 사람 귀찮게 하잖아. 엄청 꿀잠이었는데 그놈 때문에 잠에서 깨고 말이야.”
하소연을 하고 있는 이소현은 혐오스러움과 짜증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강지태가 물었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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