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장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이소현은 시선을 피하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게...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어...”
강지태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그... 그럼... 내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이소현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 갔다.
빌어먹을!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어젯밤 아마도... 정말로... 그 말들을... 했었던 것 같은데...
“헛소리였어!”
아침 햇살의 희미한 빛이 유리창을 통해 들어와 그녀의 붉어진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입술을 깨물고 있는 이소현의 모습은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오빠도 내가 술에 취해 술주정 부렸다는 거 알 거잖아. 제정신도 아닌 사람한테 이런 걸 따져 묻는 게 예의가 아니지.”
그녀는 마음에 찔린 건지 낮은 목소리로 중얼댔다.
“술에 취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 건지 전혀 자각할 수 없었단 말이야... 게다가 법률 조항에는 행동 통제력을 잃은 자는...”
강지태는 피식 미소를 터뜨리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어머? 법에 대해 가르치게?”
자신이 실수한 게 틀림없는 이소현은 콧방귀를 뀌며 도망치려 했다.
강지태는 그녀를 품에 안은 두 손에 힘을 주었다.
“도망 가려고? 어제 얼마나 사람 유혹했는지 몰라서 그래? 이대로 책임 안 질 거야?”
그녀는 그한테서 자신이 자주 사용하던 은은한 바디워시 향을 맡게 되었다.
강지태의 숨결이 뜨거워지자 이소현도 호흡이 흐트러졌다.
분위기는 미묘해져 갔다.
강지태는 입맞춤을 하며 이소현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이소현은 소파에 눕혀졌고 두 사람은 급하고도 거친 키스를 이어갔다.
여름의 폭풍우와도 같이 또는 한겨울에 휘몰아치는 광풍과도 같이 피할 수 없는 파격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다 강지태가 그녀의 귓불에 숨결이 머문 순간 그녀의 이성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소현아, 괜찮아?”
이소현의 목 사이에 숨결이 닿은 강지태가 내뱉는 말들은 목소리가 잠겨 있어서 그런지 귀를 매료시켰다.
눈빛을 반짝이고 있는 이소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강지태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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