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장
평소에 차가운 기운이 맴도는 대표님은 부하직원에게 엄격하고 가혹한 태도를 보이곤 했었다. 매번 업무를 보고할 때마다 부족한 점이나 수정해야 할 곳들을 거침없이 지적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례적이게도 대표님이 보고를 듣고 아무런 말도 없었다.
임세호는 강지태를 힐끔거렸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그는 부드러운 눈빛을 보이며 사랑에 빠진 소년이 따로 없었다.
빙산남이라 불리던 대표님이 맞나?
귀신에 홀린 건 아니겠지?
임세호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이소현과의 열정적이고 낭만적이었던 순간들을 회상하고 있는 강지태는 임세호가 하는 말들이 들리지 않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정신을 차린 그는 임세호를 올려다보았다.
“넌 왜 아직도 여기에 있는 거야?”
임세호는 식은땀을 흘리며 헛기침을 했다.
“대표님, 업무 보고를 드리러 왔거든요. 수정할 곳이 있는지 봐주세요.”
“그래. 잘했네. 나가 봐.”
임세호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사무실 문을 열고 나온 임세호는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강지태는 사무실에 앉아 오전 내내 기억에 사무쳐 있었다.
그러다 휴대폰이 울리고 나자 달콤했던 기운이 뚝 그치게 되었다.
“도련님, 전진서 찾았어요.”
...
거짓 임신을 주장하며 구치소에 나온 전진서를 허경선 쪽 사람들이 납치해 C 국으로 밀입국시켰다.
허경선은 그녀에게 거처와 일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허경선의 부하들은 그녀를 전화 사기 단지로 팔아넘겼고 거기에서 동물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으며 처참한 삶을 이어갔었다.
강지태 부하들은 겨우 그녀를 찾아냈고 같은 국적을 가지고 있는 단지의 사장은 강씨네 가문의 권세에 두려워 순순히 사람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어두컴컴한 지하실.
전진서는 나무 의자에 묶여 있었다.
머리가 헝클어지고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그녀의 모습은 엉망진창이었다.
강씨 집안 경호원한테서 맞은 것이 아니라 전에 있었던 사기 단지의 관리인한테 매를 맞았던 것이다.
강지태는 지하실 입구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검정색 옷 차림으로 냉혹하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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