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장
이소현이 더는 소란을 피우지 못할 정도로 깊이 잠들었다는 걸 확인한 강지태는 살금살금 거실로 향했다.
그녀의 아파트는 방 두 개였는데 다른 방에는 침대가 없었다.
오늘 밤 그는 소파에서 지내야만 한다.
밤이 깊어져 그도 편히 잠들었다.
...
이른 아침 해가 밝아왔다.
평소에 일찍 자고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밴 이소현은 그 시간이 되자 자연스레 깨어났다.
숙취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잠시 주춤하던 이소현은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젯밤 회식 자리에서 술 몇 잔을 마셨었다.
주량이 그다지 좋지 않아 몇 잔 마시고 필름이 끊겨버렸었다.
나중에 웬 남자가 찾아왔었는데 그녀가 헛소리를 하며 그를 놓아주지 않았던 행동들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기억을 회상하던 이소현은 화들짝 놀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긴장감과 공포감이 몰아쳤다.
큰일이네!
이름도 모르는 남자하고 무슨 짓한 거야?
강지태한테 뭐라고 설명하지?
질투하는 건 아니겠지?
강지태가 화를 낼까 두려운 게 아니라 그가 오해를 해서 상심할까 걱정인 것이다.
그녀는 강지태가 자신 때문에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온 이소현은 입고 있는 옷을 발견했다.
잠옷?
언제 갈아입은 거지?
집에는 어떻게 돌아온 거야?
침실 문을 열고 욕실로 샤워하러 가려던 이소현은 소파에 누워있는 그가 눈에 들어왔다.
담요를 덮고 소파 가장자리의 팔걸이에 발을 걸친 채 눈을 감고 턱을 약간 치켜올린 그의 턱선은 매끄럽고 뚜렷했다.
강지태?
강지태가 왜 여기에 있어?
세상에!!
술집에서 집까지 데려다 준 사람이 강지태였어?
그럼 어젯밤 다른 남자하고 치근덕거리는 걸 봤었겠네...
곰곰이 회상해 보니 솔직히 그 남자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소현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어젯밤 강지태가 뭘 본 건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으니 그를 마주할 면목이 없는 것이다.
소파에 누워있는 남자는 자세가 단정하고 얼굴은 너무나도 잘생겼다.
이소현은 넋을 잃고 그를 바라보았다.
고요한 아침 방 안에는 잡음이 전혀 없었고 이소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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