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장
원래 잠들었던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강지태의 옷깃을 놓지 않고 있었다.
“깼어?”
강지태는 살짝 몸을 기울여 두 손으로 이소현의 몸 양쪽을 짚고 내려다보았다.
“지...”
눈은 감고 있지만 입술을 움직이고 있는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 글자를 내뱉었다.
“지...”
“지?”
강지태는 눈을 비스듬히 뜨더니 금세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
지?
진우?
술에 취했는데도 고진우의 이름을 불러?
술김에 그더러 그쪽으로 문제가 있다고 한 것도 참기 힘든데 감히 고진우의 이름을 불러대?
그러고 보니 그는 술집으로 왜 달려갔었던 건지 까먹고 있었다.
그녀한테 따져 물으러 간 것이었다.
잠자리를 가져본 적도 없으면서 문제가 있다니?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강지태는 마음이 차가워졌다.
양심도 없는 녀석!
그는 몸을 일으키고는 위엄한 자태를 풍겼다.
“아직도 그놈 생각하는 거야?”
그녀가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그럼에도 그는 참을 수가 없었다.
질투가 나는 것이다.
“이소현.”
목소리가 무겁기만 한 강지태는 위협적인 듯한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잘 생각하고 말해...”
곧이어 그녀는 눈살을 약간 움직이며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더니 애교 섞인 어조로 중얼거렸다.
“지태 오빠, 동화 읽어줘...”
강지태는 말문이 막혔다.
동화?
내 이름을 부르려던 거였다니.
강지태는 헛웃음을 터뜨렸고 긴장감이 삽시에 사라졌다.
그는 그녀한테 가까이 다가가 애정 어린 말투로 입을 열었다.
“소현아, 우리 샤워부터 하자. 샤워 마치고 동화 읽어줄게.”
깨끗한 걸 좋아하는 소현이가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전날 입고 있었던 옷에 술 냄새가 나는 걸 알면 분명 기분이 언짢을 것이다.
곤히 잠든 이소현은 뭐라 답할 수가 없었다.
몇 초 정도 조용히 기다리고 있던 강지태는 욕실로 들어가 물을 준비한 뒤 이소현을 침대에서 끌어안았다.
“샤워부터 하자. 샤워 마치고 개운하게 잠에 드는 거야.”
그는 이소현의 옷을 벗긴 뒤 욕조에 몸을 담갔다.
이소현은 갑작스런 기운에 흐리멍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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