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목젖이 굴러가는 그는 그녀한테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뽀뽀하고 싶으면 뽀뽀해.”
곧이어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강지태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의 하얀 얼굴에 빨간 립스틱 자국이 묻어 색다른 미를 발산하고 있었다.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눈동자가 휘둥그레진 강지태는 심장 박동이 급격하게 빨라져 가슴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그녀가 뽀뽀를 했던 피부가 저려나고 감전된 기분이 사지로 퍼져가고 있었다.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라 그녀의 술 냄새와 향긋한 냄새가 뒤섞여 그의 코를 자극했다.
강지태는 숨이 막혀왔다.
거칠게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그는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소현아...”
술에 취해 정신이 혼미해진 이소현은 자신의 행동들이 얼마나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을 것이다.
혈기 왕성한 한 남자가 그녀의 유혹을 당해낼 힘이 없었다.
이소현은 술기운을 빌어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얼굴에 뽀뽀하는 것도 모자라 강지태의 셔츠 깃을 잡고 그의 턱에 재차 입맞춤을 했다.
“지태 오빠....”
이소현은 애교 섞인 말투로 그를 불렀다.
그의 입술은 빗방울처럼 가볍게 떨어졌다.
잠시 숨을 죽이고 있는 그는 가슴이 깃털처럼 가볍게 스치고 있었다.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에 진기안은 눈을 가리더니 이내 손가락 사이로 훔쳐보았다.
옆에 있던 주정한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당당하게 봐. 나도 지태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야. 신기한 광경이긴 하네.”
진기안은 입이 떡 벌어졌다.
“우리가 알고 지내던 지태 맞아? 그동안 여자들이 들러붙을 때는 꿈쩍도 안 해서 난 남자 좋아하는 줄 알았었어. 그런데 오늘에서야 알겠네! 지태는 소현이가 조금만 건드려도 견딜 수가 없는 거였어.”
강지태는 이소현의 친밀한 행동들로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는 잠긴 목소리로 다정하게 달래주었다.
“소현이 착하지. 장난은 이제 그만.”
그의 말투는 그러해도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강지태는 걸음을 재촉하여 술집을 나섰다.
추태를 부리기 전에 이소현을 집으로 데려다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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